28일 방송된 MBC '이산' 39회에서는 세손 저하가 전하가 되는 것을 막는 가장 큰
벽 정순왕후(김여진 분)의 연기가 단연 돋보였다.
이날 방송에서는 이산(이서진 분)에게 보위를 물려주려는 영조(이순재 분)와 이것을 막으려는 정순왕후의 팽팽한 신경전이 그려졌다.
저하가 전하가 되는 것을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물은 역시 교활한 술수를 꾸며대는 정순왕후다. 정순왕후의 간교한 술수에 위기를 맞는 이산과 영조는 언제나 시청자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날 방송에서는 특히 정순왕후의 ‘완벽한 이중성’ 연기가 빛났다.
대전내관이 정순왕후에게 영조가
낮잠을 자고 있다고 말해도 정순왕후는 믿지 않았다. ‘눈치’ 하나는 따를자 없는 정순왕후는 이상한 낌새를 챘다.
드디어 정순왕후의
우려는 현실로 나타났다. 궁궐의 모든 군사가 도성 밖으로 옮겨지고 있었던 것. 정순왕후는 다시 대전으로 찾아가 들어가려는 것을 말리는 대전
내관도 밀어내고 대전 안으로 뛰어들어갔다.
하지만 그곳에 영조는 없었다. 영조가 없는 것을 보고 정순왕후의 얼굴엔 당황스러움과 함께
교활함이 얼굴에 가득 찼다. 독서당으로 가보라는 말에 정순왕후는 그곳으로 달려갔다.
독서당에서 정순왕후의 ‘이중성’연기는 절정에 올랐다. 영조를 맞이한 정순왕후의 교활한 얼굴은 한순간에 연한 미소를 띠고 있었다. 목소리
또한 극명하게 대조가 됐다. 표독스러운 목소리는 어느새 간들어지는 목소리로 변해 영조의 걱정을 늘어놓고 있었다.
동시에 이산에게
왕위를 양도하기 위해 손을 쓰다가 능청스레 정순왕후를 대하는 영조의 연기도 정순왕후의 이중성 연기와 하모니를 이뤄 둘 사이의 팽팽한 신경전을
느낄 수 있게 해줬다.
후에 정순왕후는 노론의 회합을 소집했다. 그곳에서 노론의 조정대신들을 앞에 앉혀두고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이냐’며 카리스마를 유감없이 드러내는 정순왕후는 영조 앞의 인물과는 또 다른 인물이었다. ‘둘중 한명의 숨통을 끊어놓아야 할 것이다’고 말하는
정순왕후의 눈빛도 영조 앞에서의 그것과 180도 달랐다.
시청자들도 정순왕후의 연기에 완전히 몰입된 상태이다. 게시판에는 ‘연기를
정말 잘한다’며 악역으로서 최고의 연기를 선보이고 있는 김여진을 칭찬하는 글이 올라오는가 하면 일부 시청자는 극에 너무 몰입한 나머지 ‘정말
정순왕후 독기 품은 눈 너무 보기 싫다’‘정순왕후 밉다’라는 글까지 올리고 있다.
한편 40회 예고편(29일 방송)에서 이산과
영조가 위기에 빠지는 장면이 방영돼 29일 방송에서 저하가 무사히 전하가 될 수 있을지에 시청자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