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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닷컴 | 김지혜기자] 중견탤런트 이순재가 겹치기 출연에 대한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이순재는 MBC-TV의 '이산'의 출연에
이어 다음달 2일 첫방송될 KBS-TV의 주말드라마 '엄마가 뿔났다'에 캐스팅돼 촬영 중이다. '거침없이 하이킥', '꽃피는 봄이 오면',
'이산' 등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한달 이상의 휴식없이 4편의 드라마를 연달아 소화해내고 있다. 신세대 스타들의 다작 출연 트렌드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강행군이다.
29일 오전 기자와 전화인터뷰를 가진 이순재는 연이은 출연에 " '이산'의 촬영이 2주일 정도 밖에 안남은 상태이고 드라마가 끝나면 새
작품에 집중할 예정이다. 엄밀히 말해 겹치기는 아니다. 젊은 스타들이 인기 있다고 예능, 드라마 넘나들며 출연하는 것과는 다르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중견 탤런트들은 아무래도 인력이 부족하다 보니 동시에 두 편씩 촬영하게 되는 것 같다. 그렇다고 연기에 대한 집중도가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한 작품을 열심히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두 편을 집중력있게 하는 것도 배우의 입장에서는 나쁘지 않은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순재는 '이산'에서는 근엄한 군주, '엄마가 뿔났다'에서 유쾌명랑한 가장 역할을 맞았다. 극과 극의 이미지를 연기하게된 이순재는 캐릭터
급변화에 대한 어려움에 대해서는 "오히려 전혀 다른 캐릭터를 통해 또 다른 연기를 보여줄 수 있어서 배우에게나 시청자에게나 좋을 것 같다"고
웃음지었다.
반면 배우들의 신비주의에 대해서는 "젊은 배우들이 재충전이라고 말하면서 드라마 한편 하고 2~3년씩 공백을 갖는다. 하지만 그것이 배우의
발전에 도움이 되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뼈있는 말을 남겼다.
이순재는 2007년 '거침없이 하이킥'을 기점으로 50년 연기인생의 새로운 기점을 맞았다. 대쪽같은 아버지상으로 대표되던 이순재는
시트콤에서 몸개그를 불사하는 코믹연기를 펼쳐 10대에서 50대까지 아우르는 팬층을 확보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변신에 안주하지 않고 후속작인 '이산'에서 다시 카리스마 넘치는 역할을 맡아 시청자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연기력'과
더불어 '시청률'이라는 날개까지 단 이순재는 멈추지 않은 자기계발에 대해 "늘 책임감을 느끼며 연기에 임하고 있다. 극중 역할이 마치 실제의
나인양 표현하기 위해 노력한다. 무엇보다 타성에 젖는 것을 가장 경계하며 일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순재의 '겹치기 출연'은 인기와 몸값에 따라 움직이는 신세대 스타의 겹치기 출연과는 다르다. 배우의 역할과 책임을 다하고 배우를 찾는
시청자들이 있을때는 아낌없는 열정을 표출하기 때문이다.
(사진 = 강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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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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