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민 “설날, 온 가족이 모여 정을 나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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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S 이동현.임현동] 배우 한지민은 올해 설날을 손꼽아 기다렸다.

매년 명절 때마다 드라마 또는 영화 촬영 일정이 겹쳐서 명절의 즐거움을 맛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올해 역시 MBC TV 월화 사극 '이산'의 촬영으로 명절을 촬영장에서 보내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제작진의 특별 배려로 설날을 전후해 이틀 정도 휴가를 얻게 됐다. 한지민은 모처럼 가족 및 친척들과 함께 명절을 보낼 수 있게 된 즐거움에 벌써부터 가슴이 설레고 있다.

"제가 일(연기 활동)을 너무 좋아하잖아요. 2~3년전부터 거의 쉬지 않고 작품에 출연해왔어요. 그러다 보니 가족들은 물론, 친척들이 제 얼굴 보고 싶다고 성화들이었죠.

매번 '다음 명절 때 꼭 뵐게요'라고 약속하곤 했지만 지키지 못해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사실 올해도 약속을 못지키나보다 생각하고 있었는데 촬영 스케줄이 잘 조절돼서 모든 출연진에게 특별 휴가가 생겼어요. 이렇게 신날 수가 없어요."

한지민은 유년 시절부터 설날을 유난히 좋아했다. 무엇보다 두둑한 세뱃돈은 설날을 즐겁게 만드는 요소였고, 떡국을 먹은 뒤 친척들이 모두 모여 즐기는 다양한 게임은 시간 가는 줄 모를 정도로 흥겨웠다.

무엇보다 많은 친척들이 한 자리에 모여 정을 나누는 분위기가 좋았다. 민족을 대표하는 정서인 정(情)의 참뜻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기에 매년 설 명절을 기다렸다.

"설날이면 세배를 한 뒤 세뱃돈으로 얼마를 받을 지 긴장하며 기다리던 일들이 생각나요. 부모님이 엄격하셔서 평소 용돈을 꼭 필요한 만큼만 주셨거든요. 세뱃돈을 받으면 그동안 사고 싶었던 것들을 살 수 있어서 얼마나 좋아했는지 몰라요.

지금도 세뱃돈이 기다려지냐고요? 물론이죠. 한동안 바쁜 활동 때문에 못받았으니 올해는 밀린 세뱃돈까지 다 받아야죠. 하하하. 농담이에요. 오히려 제가 선물을 마련해 드릴 계획이에요."

한지민은 올해 설날엔 친척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활발한 연기 활동을 하느라 오랫동안 못봤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최근 '이산'의 추리극을 방불케하는 흥미진진한 전개에 대한 궁금증도 친척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산'이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인기를 모으고 있는데다가, 한지민이 해결의 열쇠를 쥐고 있는 인물이라 더더욱 이야기꽃을 피우기에 좋은 상황이다.

"벌써부터 앞으로 '이산'의 전개에 대한 이야기를 해달라는 요청을 많이 받고 있어요. 그런데 어쩌죠. 이병훈 감독님이 절대 이야기하지 말라고 하셨는데…. 그리고 미리 말씀드리면 재미 없잖아요. '이산'의 주인공인 제가 스포일러가 될 수도 없는 노릇이고요. 궁금증을 꾹 참았다가 보시면 더 재미있을 거라고 말씀 드릴 계획이에요."

한지민은 설날 연휴 막바지에 TV를 통해 팬들에게 새해 인사를 드릴 기회도 마련돼 있다. KBS 2TV '연예가 중계' MC인 그는 9일 곱게 한복으로 단장하고 시청자들을 만나게 된다.

"설 연휴를 앞두고 이렇게 일간스포츠 독자 여러분께 새해 인사를 드리고, 연휴 막바지엔 TV를 통해 다시 인사드려요. 이번 설 연휴 처음부터 끝까지 제가 책임지는 셈인가요? 독자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이동현 기자 [kulkuri7@jesnews.co.kr]
사진=임현동 기자 [hyundong30@jesnews.co.kr]

2008-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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