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 이병훈 PD, "박은혜, 베를린에서 온 왕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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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홍주 기자] "베를린에서 온 왕후"

MBC 월화 특별기획 '이산'(극본 김이영, 연출 이병훈 김근홍)의 이병훈 PD가 베를린 영화제에서 갓 돌아온 박은혜에게 "베를린에서 온 왕후"라는 이야기를 건네 화제다.

이병훈 PD의 이 같은 농담은 홍상수 감독의 신작 '밤과 낮'으로 베를린 영화제에서 레드카펫을 밟고 돌아온 박은혜의 상황과 무관하지 않은 내용으로, 다름 아닌 귀국 일주일도 안 돼 '이산'에서 레드카펫을 밟게 된 상황을 이르는 것이다.

박은혜는 자신의 영화 '밤과 낮'이 베를린 국제 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함에 따라 지난 11일부터 독일 베를린으로 날아갔고 베를린 영화제에서 홍감독과 함께 나란히 레드카펫을 밟았다.

'이산' 촬영 일정으로 인해 영화제에 끝까지 함께 하지 못한 채 14일 오후 인천공항에 도착한 박은혜는 15일 오전 8시부터 경기 용인 MBC 이산 세트장에서 진행된 드라마 촬영에 곧바로 투입돼야 했다.

이 때 이병훈 PD가 던진 한 마디가 "베를린에서 온 왕후"였다. 우연의 일치라고 하기에는 절묘하게 이날 촬영 내용이 바로 이산 정조의 즉위식이었고, 극중 효의왕후 역할을 맡고 있는 박은혜는 이날 공식적인 왕후 자리에 오르는 촬영을 진행해야 했던 것.

이 같은 상황이 재미있었는지 이병훈 PD는 "조금 있다가 나와도 레드카펫을 밟을 것"이라고 말해 현장에 웃음을 선사하기도 했다. 박은혜로서는 베를린에 이어 일주일 만에 릴레이 레드카펫 행진을 하게 된 셈이다.

19일 45회를 통해 공개되는 이산 정조의 즉위식은 대전 앞 30m 길이로 깔린 레드카펫에서 촬영이 진행됐다. 이를 위해 이날 촬영에는 수 백 명의 엑스트라가 동원됐으며, 박은혜는 오랜 비행으로 다소 피로감이 묻어나오는 모습이었으나 촬영 내내 웃음을 잃지 않은 채 타이틀롤 이서진과 나란히 행진하는 장면을 촬영했다.

붉은색으로 감싼 왕후의 즉위식 복장을 갖춘 박은혜는 "한 주 간격으로 이렇게 레드카펫을 두 번이나 밟을 줄은 몰랐다"면서 "감회가 남다르다. 추운 날씨이지만 기분이 참 좋다"는 소감을 전했다.

[박은혜(오른쪽)에게 "베를린에서 온 왕후"라는 농담을 건넨 '이산'의 이병훈 PD. 사진제공= MBC]

(고홍주 기자 cool@mydaily.co.kr)

2008-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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