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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MBC 월화드라마 '이산'에서는 조정의 개혁을 시작한 정조의 지혜와 강인한 카리스마가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날은 조정을 장악한 노론세력에 맞서 개혁을 시작하는 정조의 모습이 그려졌다. 자신을 왕위에 올려놓은 일등공신 홍국영은 도승지로
승차했으며 익위사들에게도 정5품의 교지를 내렸다. 또 규장각을 설립, 노론외 능력있는 인재들을 등용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규장각'은
지난주에 첫 등장한 후 서서히 모습을 드러냈다. 정조는 규장각을 "내 꿈이 이뤄지는 곳"이라 밝혔다.
정조는 즉위 1776년 궐내에 규장각을 설치했다. 역대 국왕의 시문, 친필의 서화 고명 유고 선보 보감 등을 보관 관리하던 곳이다. 즉
국립도서관의 기능인 것. 하지만 규장각을 단순히 도서관으로 볼 수 없다. 이곳은 정조의 개혁 정치의 핵심 기관이었다.
정조는 당시 왕권을 위태롭게 하고 어떠한 '정책'에도 관심이 없던 척리 환관들의 음모와 횡포를 누르기 위해 자신의 새로운 세력으로 새
정책을 펴야 했다. 이것이 즉위한 정조가 바라본 '미래'였다.
규장각에는 젊고 당색에 자유로운 인물, 서자 출신의 총명한 인문들이 등용됐다. 가장 많은 업무를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는 정조는 이들과
함께 규장각에서 정치 경제 사회 등의 개혁정치를 폈다. 정조 말년까지 138명이 개혁정치의 중추적 역할을 했으며 대표적인 인물이 바로 이가환
서유구 정약용 박지원 등이다.
규장각은 1910년 국권피탈로 이름이 없어졌고 소장되어 있던 도서는 1911년 조선총독부 취조국으로 넘어갔다. 이때 넘어간 도서가
5353부 10만 187책, 각종 기록은 1만 730책에 달한다. 1912년에 15만 1519권의 책이 경성제국대학 도서관으로 옮겨졌고 광복 후
서울대학교에서 인수하여 관리하고 있다.
정조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정순왕후가 어린 임금을 대신 수렴청정하면서 '개혁'은 미완성된 채 사라졌다. 하지만 분명 정조가 말한 '꿈'은
이뤄졌고 백성들은 풍요로웠으며 정조의 개혁은 역사의 진보를 만들었음에는 대부분 이의가 없다.
< 최세나 조선닷컴 ET팀 기자 scblog.chosun.com/savababy>
2008-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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