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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산’ 장태우, 종반 끌고갈 입체적인 캐릭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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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월화극 ‘이산’의 입체적 캐릭터는 영조→홍국영→최석주의 방향으로
전개돼 왔다.
초중반의 카리스마 영조(이순재)는 이미 승하했고, 한동안 주체적이고 입체적인 캐릭터로 드라마에 큰 힘을 불어넣어준
홍국영(한상진)도 권력독점욕에 사로잡혀 무리한 세도정치를 펼치다 곧 쫓겨날 운명을 맞이하게 되면서 캐릭터의 빛이 바래지고 있는
상태다.
현재는 정조 반대파인 노론 벽파의 실세면서도 정조와 정치적 흥정이 가능한 최석주(조경환)가 그나마 능동적이며 입체적인
인물이랄 수 있다. 그러나 정조의 규장각 건립과 서얼의 인재 등용에 반발하는 최석주도 갈수록 캐릭터의 힘이 줄어들고
있다.
종반부에서는 ‘이산’을 흥미롭게 만드는 결정적인 주체적이고 입체적인 인물로 MBC ‘주몽’에서 부여의 대사자 부득불 역을
맡았던 이재용(장태우 역)과 장태우를 모셔온 정호근(민주식 역)이 지난 4일부터 투입돼 정조와 대립각을 형성하기 시작했다.
특히
낙향해 있던 전 좌의정 장태우는 단순하고 평면적인 인물이 아닌, 복합적이고 입체적인 인물이어서 ‘이산’의 종반 최대의 시청 포인트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장태우는 정치적으로는 노론을 대변하면서도 부패에 연루돼 있지 않아 강직한 성품을 보여준다. 노론벽파는 흔히 파벌을
형성하며 매관매직을 일삼는 무리들로 알려져 있지만 장태우는 사재를 털어 빈민을 도우는 청렴파 관료이자 선비정신을 지닌
학자다.
장태우는 정조의 개혁 정책에 반기를 드는 악역이기는 하지만 이유가 분명한 ‘그럴듯한 악역’이라는 매력을
지닌다.
장태우는 정조의 진보적 개혁 정치를 시기상조라고 비판한다. 임금은 지존이지만 사대부에 의해 끊임없이 비판과 견제를 받아야
한다는 신권국가 신봉자다.
정조와 장태우의 대립은 단순한 선악 대결구도가 아니다. 능동적이고 복합적인 인물로서 노회한 장태우와 나이
어린 임금인 정조와의 대립은 드라마를 마지막까지 흥미진진하게 만드는 요소다.
한편, 다음주인 50회부터는 ‘대장금’에도 출연했던
임현식이 춘화의 대가로 나와 이천(지상렬)에게 가르침을 준다. 아직 캐스팅이 되지않은 정약용 역은 종반 10회 정도 얼굴을 비출
예정이다.
서병기 대중문화전문기자(wp@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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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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