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 홍국영 권세에 날개 달아준 혜경궁, 후궁간택 역사 속에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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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조은영 기자]

10일 MBC 월화사극 '이산'의 50회 방영분에서 혜경궁 홍씨(견미리)는 후사를 생산치 못한 효의왕후(박은혜)를 대신해 풍산 홍씨 가문의 일원이자 정조 즉위에 혁혁한 공을 세운 홍국영(한상진)의 누이를 후궁으로 들여 정조(이서진)의 친왕세력 강화에 힘을 보태고자 한다.

홍국영 역시 새 시대를 향한 개혁의 기치를 내건 정조에 맞서 기득권을 쥐고 놓지 않으려는 노론일파의 대범한 행보를 지켜보며 보다 강력한 권력의 집중을 통해 정조를 지킬 힘을 키우고자 혜경궁 홍씨의 제안을 수락한다. 하지만 실제 역사는 이와 다르다.

훙국영은 정조 집권 초기 정조의 충실한 대변자로 정적들을 제거하는데 앞장선 인물이다. 척신 정후겸과 결탁해 정조의 왕위 등극을 막아내려 했던 정조의 작은 외조부 홍인한 역시 홍국영 손에 제거됐다. 뿐만 아니라 정조의 외조부 홍봉한도 정순왕후의 오라비 김귀주와 홍국영에게 공격당해 정치일선에서 물러났다.

혜경궁 홍씨가 자신의 집안을 공격하는데 앞장선 홍국영을 좋게 볼리 만무하다. 그녀가 쓴 한중록을 보아도 홍국영은 예쁘장한 얼굴과 민첩함으로 마치 간사한 첩처럼 정조를 미혹시켰다고 적고 있다.

때문에 월화드라마 ‘이산’에서 홍봉한이 자신의 집안사람임을 들어 홍국영의 누이를 혜경궁 홍씨에게 추천한 것은 물론 혜경궁 홍씨가 나서 홍국영의 권세에 날개를 달아주려 한 것은 역사적 사실과 전혀 다른 이야기다.

정조의 첫번째 후궁인 원빈 홍씨는 왕실과의 연혼관계를 바탕으로 자신의 권세를 더욱 공고히 하고자 한 홍국영의 정치적 계산에 따라 후궁으로 간택됐다. 또 13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입궁한 원빈 홍씨가 간택 후궁이 된 것이 대하사극 ‘이산’에서처럼 후사를 생산치 못한 효의왕후를 대신하기 위함이었고 보기도 어렵다.

조은영 helloey@news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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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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