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 개혁군주 정조, 노론벽파에 일격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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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박선지 기자]

“무엇이 신하의 도리이며 무엇이 사대부의 도리인지 또 그것을 다하지 아니하면 어찌 되는지 경들에게 똑똑히 보여줄 것이오.”

개혁군주 이산 정조(이서진 분)와 노론벽파 세력들의 힘겨루기가 가시화되고 있는 가운데 10일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이산' 50회에서는 굽히지 않는 신념으로 노론 중신들에게 일격을 가하는 강건한 정조의 모습이 그려졌다.

도성 안에는 습역이란 역병이 돌아 환자들이 늘어가고 백성들은 도탄에 빠져갔지만 제자리 지키기에만 혈안이 된 중신들은 “주상이 모든 것을 되돌리기 전까진 궐로 돌아갈 수 없다”며 직무를 작파했다. 정조는 도성안의 민생과 치안을 되살리기 위해 편전회의를 열어 사직상소를 올린 중신들을 모두 궐로 불러들인다는 윤지를 내렸지만 이에 따르는 노론 중신들은 아무도 없었다. 텅 빈 편전을 바라본 정조는 깊은 한숨과 함께 이대로 물러설 수 없다는 의지를 불태웠다.

그 시각 노론의 전 당수인 전 좌의정 장태우(이재용 분)는 나라가 파국으로 치닫고 있으니 일부 중신들만이라도 궐로 돌려보내야 하지 않겠느냐는 이판 최석주(조경환 분)를 막아선 후 “이 모든 게 임금을 가르쳐 백성들을 살리고자 하기 위함”이라고 주장했다. “ 주상도 다른 도리가 없다는 것을 알고 곧 물러나게 될 것”이라고 예상하던 장태우는 정조가 편전회의에 들지 않는 노론 중신들을 찾아 직접 자신의 사가로 오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모든 게 자신의 계획대로 돌아가고 있다고 판단한 것.

하지만 개혁의 시대를 열 힘찬 포부를 품은 정조는 그의 뜻처럼 쉽게 타협의 길로 들어서지 않았다. 장태우의 집에 모여 있는 노론중신들을 향해 “궐을 대감의 집으로 옮겨도 될 것 같다”고 여유있는 농담까지 던진 정조는 장태우와의 독대에서 통쾌한 쓴소리를 퍼부었다. 무산된 대과는 다시 열릴 것이고 과거에 합격한 자들은 정 7품과 8품 관직에 등용되며 성적이 우수한 자들은 바로 청요직에 오를 것이란 것. 이어 “이번 기회에 조정을 정말 두 동강이 내볼 참”이라고 으름장을 놓은 정조는 “그처럼 대단한 것이 사대부라면 그대들이 다시는 이같은 전횡을 부리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초강수를 뒀다.

이처럼 두 세력의 맞불작전이 더욱 고조된 가운데 이날 방송의 초미의 관심사는 유생들이 대과를 보러오느냐 여부. 장태우는 성균관은 물론 전국 서원에까지 서찰을 보내 유생들의 움직임을 막으려했고 홍국영은 “이번에도 유생들이 모이지 않는다면 조정과 전하의 전정에 씻을 수 없는 타격이 될 것”이라며 노심초사했다. 다행히 과장일대에는 유생들로 붐비기 시작했고 예정대로 대과가 치러졌다. 평생 출사를 바라며 글을 읽어온 유생들에겐 단번에 청요직까지도 오를 수 있고 또 응하지 않으면 앞으로 10년은 치를 수 없게될 이번 과거가 무엇보다 중요한 것.

대과의 성공으로 승세가 왕권 쪽으로 기울면서 이날 정조를 비롯한 그의 충신들의 얼굴에는 환한 미소가 번졌다. 한편 이어진 51회 예고편에서는 불안감에 휩싸여 “정녕 이대로 우리가 물러나야 하는 것이냐”며 안절부절 하는 노론 중신들과 “나더러 입궐해 무릎 꿇고 사죄라도 하라는 것이냐”고 소리는 장태우의 모습 등이 그려졌다. 왕권에 맞서다가 관직에서 내몰릴 위기에 처한 노론중신들이 어떤 대책을 강구할지 궁금증이 모아지는 상황. 방송 후 시청자들은 이 대하사극 게시판은 통해 “앞으로 이어질 정조의 개혁단행 과정이 기대된다”는 반응들을 보였다.

박선지 sunsia@news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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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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