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 홍국영 몰락 과정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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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홍주 기자] MBC 월화 특별기획 '이산'(극본 김이영, 연출 이병훈 김근홍)이 정조의 영원한 동지일 것 같았던 홍국영의 몰락을 그려낼 예정이다.

홍국영(洪國榮, 1748~1781년)은 정조가 보위에 오르는데 제일 공이 컸던 일등공신. 정조의 절대적인 신임 아래 정조 때 최고의 권력을 행사한 세도정치의 효시로 세손이 왕위에 등극하자 노론세력들을 모조리 숙청하고 숙위대장이 돼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지만 4년만에 권좌에서 쫓겨나는 인물이다.

홍국영의 야심은 자기의 누이동생을 정조의 원빈(元嬪)으로 들여보내면서 절정에 다다른다. 그러나 후궁으로 들어간 원빈이 1년 만에 병사해 왕의 외척으로서 집권하려던 계획은 수포로 돌아갔고, 이는 홍국영이 몰락의 길을 걷는 데 시발점이 된다.

아직 드라마 '이산'에서는 원빈의 죽음이 다뤄지지 않았으나 머지 않은 전개에서 홍국영의 몰락은 비중 있게 다뤄질 예정이다.

도승지 ·이조참의 ·대제학 ·이조참판 ·대사헌 등을 역임한 홍국영은 원빈의 죽음을 기점으로 급격히 몰락의 길을 걷기 시작한다. 추후 왕비를 살해하려는 음모가 발각돼 실각과 함께 추방되며, 울분의 세월을 보내다 정조 5년째 서른 넷의 나이에 생을 마감하기에 이른다.

홍국영의 몰락 과정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우리 역사상 그만큼 젊은 나이에 왕권이나 다름없는 강력한 권력을 거머쥐고 국권을 좌지우지한 인물은 없었고, 물러남 또한 극적이었기 때문이다.

특히 '홍국영 어록'까지 탄생시키며 극 초반 임기응변에 능하고 맺고 끊는 것이 분명하며, 신의와 의리를 지킬 줄 알았던 인물로 그려졌던 그가 정조의 즉위와 동시에 권력에 눈이 먼 캐릭터로 변모하는 과정도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일부 야사에 따르면 홍국영은 실각과 함께 귀양을 떠난 뒤 울분을 삭이며 술과 낚시질로 세월을 보내다 생을 마감했다.

'이산'의 조중현 CP는 "훗날 조선팔도를 호령하는 세도가가 돼 꿈과 야심을 성취하지만 권력의 맛을 안 뒤 급격히 몰락의 길을 걷기 시작한다. 정조의 일대기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인 만큼 홍국영의 몰락 과정도 추후 전개에서 극의 한 축을 이룰 예정이다"라고 귀띔했다.

[홍국영의 몰락 과정을 그려낼 '이산'. 사진제공= MBC]

(고홍주 기자 cool@mydaily.co.kr)

2008-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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