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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산’ 속 홍국영, 실제 역사속 차이점 무엇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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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조은영
기자]
MBC 월화사극 '이산'에서 홍국영(한상진 분)은 “저 같은 신하가 이런 일을 할 때 다른 까닭이 있겠습니까? 저하의 마음을
얻어 눈에 들어보자는 것이지요” “권세를 탐하지만 그것을 올바르게 쓸 것입니다” 등 거침없는 언변으로 개인의 욕망을 솔직하게 표현해 온 매우
현대적인 캐릭터였다.
전략가 홍국영이 물심양면 정조 이산(이서진)을 돕게 된 것도 이처럼 개인적인 이해관계가 우선시된 측면이
크다. 즉 홍국영이란 인물을 움직이는 기본 전제는 홍국영 개인의 욕망인 것이다. 이것은 실제 역사에서도 마찬가지다.
역사적으로
홍국영은 정조 즉위 후 권력의 최정점에 올라 무소불위의 세도정치를 휘두르다 지나친 독선과 전횡으로 인해 정조에게 버림받고 몰락한 인물이다.
일각에선 정조와 외척 관계로 연계됐고 원래 당파와도 상관없이 왕의 정적들을 처단하는 등 무소신의 모습을 보여줬던 홍국영이 노론벽파 세력을 완화
분열시키고자한 정조에게 이용당한 측면이 있다고 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하지만 홍국영이 정조의 개혁정치에 앞장선 신진 세력과
동조한 세력이 아니었음에도 왕의 정적들을 처단한 것은 분명 자신의 개인적인 욕구와도 맞아 떨어진 부분이 크다. 그 댓가로 홍국영은 무소불위의
권력을 움켜쥐고 도승지와 숙위대장, 오영도총숙위, 훈련대장까지 겸하며 군사권도 완전히 장악해 버렸다.
때문에 궁궐에 들르는 사람은
누구든지 먼저 홍국영을 찾아보아야 했고 그의 집 역시 인사청탁을 하려는 이들로 문전성시를 이루었다. 3월 31일 방영분에서 의복을 갖추지 않은
채 맨발로 책상에 다리를 올리고 조정대신들을 맞는 모습 역시 홍국영의 권세를 가늠하는 유명한 일화 중 하나다.
이처럼 갈수록
궤도를 이탈한 홍국영의 세도정치는 탕평정치를 표방한 정조의 통치 방식에 근본적인 위협을 주었고 그 과정에서 도덕적인 흠결이 커지며 결국 정조에
의해 은퇴를 종용받게 된다. 역사에서 홍국영이 몰락한 가장 큰 요인은 치명적인 도덕적 결함에 있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월화드라마 ‘이산’은 홍국영이란 인물의 몰락을 그에게 부여된 어마어마한 권세를 사용하는 방법론의 문제로 풀어가려 한다.
사실 정조
즉위 이후 홍국영은 개인적 욕망보다 정조에 대한 충심에 무게를 둔 행보를 보이고 있어 캐릭터가 지닌 고유의 매력이 다소 힘을 잃었다는 평을 듣고
있다. 현재 월화사극 ‘이산’에서 정조와 홍국영의 관계는 정조가 개혁정치를 마음껏 펼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기 위해 더 큰 힘을 갖고자 하는
홍국영과 그런 홍국영이 노론 중신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지 않도록 끊임없이 감싸고 보호하는 정조 사이 끈끈한 인간적 유대감으로 연결돼 있다.
때문에 홍국영이 누이를 후궁으로 들이라는 혜경궁 홍씨의 제안을 수락하고 정순왕후와 손을 잡는 것도 마다하지 않으며 서얼들에게
테러를 가한 민주식(정호근)에게 똑같은 방법으로 돌려주는 것은 물론 장태우 대감을 집무실로 불러 임금의 명에 맞서면 어떻게 되는지 알려주겠다며
고압적인 행보를 보이는 악수를 두고 있는 것 모두 정조에 대한 충심의 발로에서 비롯된다.
정조 역시 이같은 홍국영의 행보에
지나침이 많다고 고언한 체제공(한인수)에게 “나를 가장 가까운 곳에서 나를 보필한 사람인만큼 홍승지에게 힘이 집중되는 것은 당연하다. 이제
홍승지는 그 힘을 어떻게 사용해야 할지 스스로 배워 나가야 할 것이다. 그는 영민한 사람이기 때문에 실수를 딛고 배우는 것이 있을 거라 믿는다.
나는 그 시간을 기다려 줄 것”이라며 흔들림 없는 신뢰를 보였다.
결국 개인의 욕망이 약화된 충신 홍국영은 현실적이며 뛰어난
지략가의 면모를 보여주던 초기 모습과 달리 정조나 후궁이 된 여동생 원빈을 지키기 위해 방법론적으로 끊임없이 악수를 두는 상황으로 몰리며 몰락을
길을 걸을 것으로 보인다.
조은영 helloey@news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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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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