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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서진 “이산은 배우로서 인간으로서 의미있는 작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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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로서도 성숙해졌겠지만 인간으로서, 이 드라마는 저에게 큰 의미가 될
겁니다.”
드라마 ‘연인’의 사랑에 빠진 조직폭력배. ‘불새’의 성공한 기업가. 배우 이서진은 트렌디 드라마의 가슴 설레는 남자
주인공이었다. 여성팬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으며 ‘왕자님’ 대열에 올라섰던 그가 지난 8개월 간 조선조 정조대왕의 삶에 뛰어들어 낭만적인 연애,
냉혹한 정치의 세계를 오갔다. 오는 6월 종영을 앞두고 만난 MBC ‘이산’의 주인공 이서진은 드라마를 통해 더 넓은 시야를 갖게 됐다고
했다.
“주로 미니시리즈를 해서 많이 사극은 많이 달랐어요. 멜로도 정치도 해야 하니까요. 얼마나 대본을 잘 이해해서 하느냐가
중요한데 대사가 무슨 말인지 못 알아 들었던 것도 많아요. 이해하고 암기해야 돼서 어려웠죠. 인물의 성격 때문에 어떻게 할지 고민, 수정하고
대본보고 문제도 제기하고. 그런 게 힘들었어요. 거의 모든 인물과 극 중에서 만나다보니 다른 캐릭터로 이해하고 있어야
했습니다.”
실제로 이서진은 ‘오류 잡아내는 족집게’로 제작진 사이에서 명성을 떨치고 있었다. 연출자 이병훈PD가 “다른 캐릭터의
설정도 오류를 잡아내 고쳐준다”면서 “이서진에게 여러 번 들켰다”고 칭찬했을 정도다.
“그냥 대본 연습 때 열심히 들어요. 읽는
것보다 배우들이 하는 거 듣고 이해하는 게 도움이 많이 돼요. 상황 연기를 준비 못하고 바로 하는 경우가 많으니까 이해를 못할 때가
많거든요.”
수십, 수백명의 출연진과 함께 촬영을 하면서 사람을 대하는 법도 배웠다. 이서진은 “어느 연기자 부인이 아픈 데
도와달라” “스탭들 여행을 보내달라”는 부탁을 하면서 공동 연출자 김근홍PD를 괴롭히기(?)도 했다.
“이산을 하면서 이전
드라마와는 달리 많은 분들 나오고 엑스트라도 많았어요. 정말 많은 사람들을 보고 그 사이에서 올바르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난 몇
년 간 좁은 공간에서 살았었는데 시야가 넓어지고 사람들에 대한 이해도 생긴 것 같아요.”
한편 최근 SBS 드라마 ‘온에어’에
카메오로 출연해 연인 김정은에 청혼하는 듯한 대사로 화제가 된 그는 “작가가 써 준대로 읽었다”며 결혼설에는 손사래를 쳤다.
“그냥
대사일 뿐이예요. 이렇게 화제가 될 줄은 몰랐어요. 굳이 말하자면 프리프로덕션(제작준비) 단계죠.(웃음)”
김하나
기자(hana@heraldm.com)
2008-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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