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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병훈 PD 월화드라마 ‘이산’ 결말 공개…“정조는 病死， 홍국영은 유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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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는 병으로 숨을 거두고 그의 곁에 있던 성송연과 홍국영도 죽습니다.
마지막까지 남는 박대수는 슬픔 속에 이들을 떠나 보내죠."
월화드라마 최강자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이산'의 이병훈 PD가 드라마의
결말을 공개했다. 극의 재미를 반감시킬 수 있는 스포일러지만 개의치 않는다는 듯 술술 이야기를 풀었다. 그의 표정에서는 '왕과 나' '못된
사랑' '얼렁뚱땅 흥신소' '싱글파파는 열애중' '사랑해' 등 같은 시간대 드라마를 연파한 승자의 여유가 묻어났다.
지난 16일
경기도 용인MBC문화동산에서 만난 이 PD는 "정순황후에 의한 독살설이 승정원일기에 나오기는 하지만 그것은 설에 불과하고 병 때문에 사망했다는
것이 정조 사망의 정설이다"면서 "드라마 진행 상황에 따라 변동이 있을 수 있지만 지금은 정조가 병사하는 쪽으로 무게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정조의 최측근인 홍국영은 전횡을 일삼다 유배를 가게 되고 결국 죽음을 맞이한다. 의빈성씨가 된 송연은 문효세자를 낳지만
아이는 곧 세상을 떠난다. 다시 옹주를 낳지만 이 아이마저 죽고 송연도 명을 달리한다. 실존 인물 기반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결말이다. 이
PD는 "홍국영은 약 3주 뒤면 드라마에서 사라질 것이고 이후에 정약용이 등장한다"면서 "그가 등장하면서 화성 원행(園行)을 다뤄야 하는데
정약용 역을 할 잘생기고 똑똑한 배우를 아직 못 찾았다"고 털어놨다. 또 "정조가 재임기간 중반에 이뤘던 업적 중 극적 재미가 떨어지는 것은
송연이 죽음에 이르는 과정에 녹여서 보여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주요 등장인물이 죽는다는 점에서 '이산'은 이 PD가 이전에
연출했던 '허준' '대장금'과 큰 차이가 있다. 주인공이 모진 고난을 뚫고 마침내 성공을 거두는 해피엔딩은 '이병훈표 드라마'의 공식이었기
때문이다. 이 PD는 "이전대로라면 산이 정조가 되는 게 결말인데 3분의 2지점에서 왕위에 오르다 보니 이야기의 밀도가 떨어질까봐 고민이
많았다"며 "송연이 후궁이 되는 시점도 정조와 송연의 러브스토리가 끝나는 지점이라고 판단해 최대한 늦췄다"고 설명했다.
이 PD에게
미국드라마의 주된 제작방식인 시즌제 드라마에 대해 묻자 "'이산'도 따지고 보면 시즌제 드라마"라는 답이 돌아왔다. 20회를 한 시즌으로 잡아도
4시즌이 되고, 내용상으로도 그만큼 나눌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미국은 작가들이 파업해서 드라마가 몇 주 안 나가도 그냥 기다린다. 우리나라
같으면 상상도 못할 일"이라면서 "우리나라 사람들은 드라마에 대한 열정이 매우 높아서 다음 시즌 나올 때까지 몇 달을 못 기다린다. 그래서
허겁지겁 하더라도 빨리 만들어야 하는 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용인=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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