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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드라마 '이산' 이병훈 PD 인터뷰
"연장분에서는 정조의 군주상이 제대로 드러날까."
당초 60회에서 16회 연장을 결정한 MBC 월화드라마 '이산'(극본 김이영, 연출 이병훈·김근홍)이 15일 연장분 첫 회를 방영했다.
그동안 '이산'은 이산과 송연의 사랑, 암살 음모와 궁중 암투에 주력해 정조의 리더십과 개혁의지가 부각되지 못한 측면이 있다. "정조 즉위
이후의 분량이 너무 적다"는 판단에서 연장을 결정한 만큼, 다음 주부터 남은 14회 동안 그동안 '보여주지 못한 것'을 다 풀어내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
이에 대해 이병훈 PD는 지난 16일 경기도 용인시 MBC 오픈세트장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드라마 스토리 구성의 어려움을 밝혔다. 전작
'대장금' '서동요' 식의 '시련받는 주인공의 해피엔딩'과 다른 구조여서 고민이 많다는 것이다.
"정조가 임금이 되고난 후에 밀도와 긴장이 떨어질까봐 고민했죠. 내가 했던 드라마들은 거의 마지막 부분에서 성공을 하고 끝나기 때문에
'이산' 역시 임금이 되는 게 최고 하이라이트여야 하는데 이후에도 한참 이야기가 나와야 하니까 긴장을 유지하는 게 쉽지 않았어요."
앞으로의 스토리 전개와 결말에 대해서도 이병훈 PD는 "앞으로 7주 정도가 남았는데 하고 싶은 이야기는 많고 모두 소화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홍국영이 물러난 후 정약용(캐스팅 미정)이 등장할 것이다. 원래 역사적으로 정약용이 등용되기 전부터 정조와
친분이 있었다"고 말해 극중 인물 간의 역학구도에 새로운 변화를 예고했다. 정약용의 등장으로 정조의 개혁 정책은 극중 더욱 부각될 예정이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휴머니즘'과 '권선징악'은 드라마의 토대로 유지될 전망이다. 이병훈 PD는 "송연(한지민)이 후궁이 되고 나면 긴장이
끝나기 때문에 후궁 간택 시기가 늦어졌다. 낳은 세 명의 아이가 모두 죽고 임신한 상태에서 죽는 게 역사상의 기록인데 여주인공이 일찍 죽으면 안
되니까 시청자들이 용납하는 선까지는 살려놓을 것"(웃음)이라며 후궁 간택 이후 송연-이산(이서진)의 관계가 '2막'에 접어들 것임을 시사했다.
한창 권세를 내세우며 악역으로 탈바꿈하고 있는 홍국영(한상진)에 대해서 이병훈 PD는 "65~67회 정도에 막을 내릴 것이다. 정조가
훌륭한 업적을 수행하는 동안 홍국영이 잘못된 길로 가게 되고 결국 죽음에 이르게 된다"고 말했다. 홍국영 역을 맡은 한상진은 "대본 나올 때마다
끝 장면부터 본다.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농담하기도 했다.
역사적으로 여러 설에 둘러싸인 정조의 죽음에 대해선 "병사(病死)로 처리할 가능성이 크다. 정순왕후가 사가에서 지어온 약을 먹고 죽는
독살설도 제기되긴 하지만 설에 불과할 뿐이고 역사상에서 기본 큰 틀은 병사로 나와 있기 때문"이라고 결말을 예고했다.
임깁실 기자 mar@
- 지역의 빛으로 독자의 희망으로 -
2008-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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