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 한상진, 홍국영의 비장한 최후로 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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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서 홍국영 역을 맡고 있는 한상진[사진=MBC]

MBC 월화드라마 ‘이산’을 통해 새롭게 조명된 배우 한상진이 12일 극중 홍국영의 비장한 최후로 인해 퇴장을 고했다.

한상진은 권력을 잡은 뒤 전횡을 일삼다가 강릉으로 유배된 채 임금 정조와 조정의 앞날을 걱정하며 지내는 동안 깊은 병을 얻어 종국에 숨을 거뒀다.

과거를 반성하며 하루하루를 살다가 마음의 병을 얻고 시름시름 앓던 홍국영은 간밤 정조의 목소리를 환청으로 들은 뒤 자신의 목숨이 다한 것은 눈치 채고 생을 마칠 준비를 한다.

이 장면이 극적으로 표현된 것은 정조가 꼭 해야 할 말이 있다며 대수(이종수 분)에게 홍국영을 불러들이라 한 뒤였기 때문. 홍국영이 쓰러졌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정조가 신료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유배지로 찾아가 그의 임종을 지켜보며 애절한 통한의 눈물을 흘리는 장면이 연출됐다.

한상진은 홍국영이 숨을 거두면서 정조에게 건네는 대사를 실감나게 연기해 눈길을 끌었다. 정조가 “자네에게 꼭 할 말이 있어 왔네. 난 한 번도 자네를 원망한 적이 없네. 내 마음에서 내친 적이 없어”라고 하자 홍국영은 거친 숨을 몰아쉬며 “아무 말씀도 하지 않으셔도 되옵니다. 이미 모든 것을 말씀해 주셨습니다”라며 스스로 생을 마감할 준비를 했다.

홍국영은 이어 “전하를 모신 충심만큼은 진심이었습니다. 이생에서 전하를 모신 그 기억을, 전하께 받았던 이 모든 과분한 것들을 죽어서도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라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어 보인 뒤 지그시 눈을 감는다.

이날 한상진의 죽는 장면 외에도 이서진의 오열 연기도 빛났다. 정조 역의 이서진은 숨을 거둔 홍국영의 시신을 안고 망연자실한 뒤 끝내 “제발 눈을 뜨게. 눈을 뜨란 말이네”라며 오열하는 감정 연기를 탁월하게 소화했다. 곁에 있던 대수 역의 이종수도 고개를 떨군 채 흐느끼며 어깨를 들썩거리는 연기를 펼쳤다.
문용성 기자 lococo@asia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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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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