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사극 〈이산〉을 통해 가장 인기를 얻은 스타는 홍국영 역할의 한상진인데요.
지난주 한상진이 〈이산〉의 마지막 촬영을 했습니다.
충남 태안의 드라마 촬영 장소에 YTN STAR가 다녀왔습니다.
이동훈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이산〉의 인기 행진이 그칠 줄 모릅니다.
시청률 40%가 넘는 대박 드라마에는 하나의 법칙이 있는데요, 화려한 스타의 발견입니다.
〈발리에서 생긴 일〉에서는 소지섭과 조인성이 매력을 물씬 풍겼고, 〈파리의 연인〉에서는 박신양의 라이벌로 이동건이 스타덤에 올랐습니다.
〈천국의 계단〉은 주인공 신현준과 함께 권상우가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일약 한류스타로 도약했는데요.
이들 못지 않은 새로운 스타가 탄생했으니 바로 홍국영 한상진!
예상치 못한 스타의 등장으로 드라마 〈이산〉은 인기에 박차를 가했는데요.
정조 이산, 이서진이 주연을 맡은 드라마에서 가장 뜬 스타는 다름아닌 한상진이었습니다.
그에 대한 평가는 과연 어떨까요, 언론 보도를 살짝 살펴봤는데요.
연기력은 물론 극중 어록까지 히트시키며 대형 포털사이트에는 한상진과 관련한 연관 검색어가 쏟아져 나오기에 이르렀습니다.
한상진은 〈이산〉의 활약에 힘입어 지난해 말에는 MBC 연기대상 신인상까지 거머쥐었는데요.
한상진은 하루 아침에 나타난 스타가 아닙니다.
이미 연극 무대를 통해 내공을 갈고 닦았으며, 〈발리에서 생긴 일〉에서는 조인성의 회사 동료로 등장하는 등 단역도 마다하지 않았는데요.
이후 〈백만장자와 결혼하기〉에서 매력있는 조연출로 빛을 보기 시작해 〈하얀 거탑〉에서는 김명민의 오른팔로서 시청자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습니다.
팬들이 잘 알아보지 못하는 무명 시절을 이겨내왔기에 오늘의 한상진이 존재할 수 있었을 텐데요.
한상진에게는 스타의 피가 흐른다는 것도 알 수 있습니다.
노래면 노래, 방송이면 방송 팔방미인 노사연은 사촌누나, 가요계를 주름잡은 현미는 이모라고 하는데요.
부인은 바로 국가대표 농구선수 박정은으로 2004년 5월 웨딩마치를 올려 현재 행복한 결혼 생활로 주위의 부러움을 한껏 사고 있습니다.
〈이산〉은 30%대 시청률을 기록하며 올해 최고 인기 드라마로 각광받고 있는데요.
한상진은 중심에서 일등공신으로 결정적인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한상진이 극중 죽음과 함께 마침내 드라마에서 하차하게 돼 최근 관심이 집중됐는데요.
그 마지막 촬영 장소로 취재진이 향했습니다.
충청남도 태안, 극중 홍국영의 유배지 세트 촬영장으로 들어섰는데요.
끝없는 수평선이 펼쳐진 두여해수욕장에서는 드라마 촬영이 한창이었습니다.
멀리서 스태프들이 분주히 움직이는 가운데 트레이닝복 차림의 한상진이 보이는데요.
[인터뷰:한상진]
"베스트파이브에 뽑혔던데요, 이산 명장면에.."
"우리 드라마에서는 그게... 영감, 고마웠습니다!"
"왜 이렇게 했을까 가슴을... 이렇게 했어도 될텐데.."
촬영은 시작됐는데요, 홍국영의 상여를 짊어진 무리 속에는 이종수도 있습니다.
Q) 자신의 상여가 나가는 장면을 보나...?
A) "다들 물에 들어가서 촬영하시는데요, 너무 감사드리죠. 마음이 이상하네요. 홍국영으로서 마지막 촬영이기도 하고, 제 상여가 나간다고
하니까 기분이 묘하네요."
쉬는 시간에도 한상진은 연출자 김근홍 PD와 다음 연기에 대해 상의하고 있는데요, 한상진과의 이별에 대해 김근홍 PD는 어떤 마음일까요?
[인터뷰:김근홍 PD]
Q) 한상진이 마지막 촬영을 하는데...?
A) "열심히 안 하는 연기자면 절대 담아주기 싫은데요, 워낙 제가 많이 괴롭혀서 잘 담아주려고 노력하는데요, 미안하죠. (홍국영이) 죽을
때 되니까 되게 미안해요."
진지하고 긴장된 순간, 한상진은 재치 넘치는 장난을 치기도 하는데요.
[인터뷰:한상진]
"홍국영의 마지막 대본이에요. 저에게는 〈이산〉 대본이 쉰여덟개나 있습니다."
Q) 마지막 대본을 받았을 때 어땠는지...?
A) "홍국영이란 인물을 다시는 표현할 수 없겠구나 대본에 많이 쓰인 전문표현 중에 '먹먹하다'라는 표현이 있는데요, 정말 가슴이
먹먹합니다."
한상진이 쓰러지는 연기를 펼쳐야하는 시간이 됐는데요, 상대역은 이종수입니다.
이종수는 심폐소생술은 물론 뽀뽀를 시도하는데요.
[녹취:이종수]
"살았어, 살았어."
[녹취:김근홍 PD]
"웅크러지라고."
[녹취:한상진]
"아!"
[녹취:김근홍 PD]
"그런 느낌으로!"
[녹취:이종수]
"영감! 영감, 정신 좀 차려보십시오!"
[인터뷰:한상진]
Q) 홍국영의 명장면을 꼽자면?
A) "명장면이라기보다는 기억에 많이 남는 장면이 첫 등장이죠."
"자네 졸린가? 졸리면 어서 빨리 나가게"
이종수 씨, 박 대수하고 제가 처음으로 과외를 해 주는 장면이 기억이 많이 나고요.
[녹취:한상진]
"18반 무예를 하루도 걸러서는 안되는 피나는 훈련을 해야한다는 것... 그건 다... 개소리네."
첫 방송이 나가기 무섭게 홍국영 어록은 인터넷을 뜨겁게 달아오르게 하기 충분했는데요,
Q) 홍국영의 명대사를 꼽자면...?
A) "저는 살아가면서 남자로서 가슴에 꼭 품고 있었던 말이 주군을 누구를 만나느냐. 이런 대사가 있었어요."
"개를 따라다니면 측간을 가고 범을 따라다니면 숲을 얻기 마련입니다. 제가 측간을 가게될지, 숲을 얻게 될지는 따져봐야지요."
한상진을 만나기 위해 해변을 질주하는 무리가 보이는데요, 이서진과 선배 연기자들이 찾아왔습니다.
"액션!"
[녹취:이서진]
"어찌 되었는가, 홍승지는?"
[인터뷰:한상진]
Q) 선배 연기자들에게 배운 점은...?
A) "저는 선배님들한테 프로 정신에 대해 많이 배웠고요, 연기력에 대해서도 많이 배웠어요. 질타를 하시기보다는 항상 다독거려주시고 지도해
주시고 좋은 방향으로 나갈 수 있게 하는게... 그런게 〈이산〉이 끝까지, 아직 끝이 나지 않았지만 힘을 잃지 않고 시청자분들에게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원동력이 아닐까."
늦은 밤까지 촬영은 계속해서 이어지는데요, 한상진은 지치지 않고 몸을 던져 연기를 펼칩니다.
한쪽에선 스태프들이 뭔가를 준비하고 있는데요, 한상진 이름이 쓰인 케이크가 보입니다.
"연기자 분들 없고 마지막으로 단독신이에요. 혼자서 쓸쓸히 가실 것 같아서 저희가 꽃다발이랑 케이크를 준비했어요."
"큐"
"캇!"
"좋아요."
"수고하셨습니다."
한상진, 이제껏 참아온 눈물을 흘리는데요.
"고생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인터뷰:김근홍 PD]
"고생 많았습니다."
"홍국영 바스트샷을 끝으로 끝났습니다. 그동안 고생 많으셨습니다."
"박수 한번 쳐 주세요."
"수고하셨습니다."
[인터뷰:한상진]
"제가 정말 여러분들에게 많은 빚을 지고 가는 것 같습니다. 정말정말 감사드립니다. 고맙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울지마! 울지마!"
[인터뷰:한상진]
"아냐, 그냥 먹어."
"야! 야! 형이야, 나 형이야."
Q) 한상진에게 한마디..
A) [스태프] "우리 〈이산〉에서는 제일 훌륭히 마무리한 배우 같고요."
"오빠 이렇게 가니까 옆에 뭐가 떨어져 나간 것 같이 서운해요."
"앞으로 대상까지 받으시고 더 잘 됐으면 좋겠습니다."
"저에게 많이 도움을 주신 한상진 씨, 정말 감사했습니다. 행복하세요."
[인터뷰:한상진]
Q) 마지막 촬영을 했는데...?
A) "이런 모습으로 마지막 인사를 드리게 돼 아쉬운데요, 홍국영을 이제 잘 떠나보내는 일만 남은 것 같아요. 그동안 홍국영 너무 많이
사랑해 주시고 관심 가져 주셔서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이산〉의 홍국영으로 단숨에 스타의 자리에 올라섰지만, 한상진은 홍국영의 모습을 털어버리고 초심으로 다른 역할로 팬들을 만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YTN STAR 이동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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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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