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 홍국영 비장한 최후, 이서진- 한상진 눈물연기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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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박선지 기자]

정조 이산(이서진 분)의 충신 홍국영(한상진 분)이 죽음을 맞으며 마침내 극 ‘이산’에서 퇴장했다.

12일 방송된 MBC 대하사극 ‘이산’ 68회에서는 중전을 시해하려던 죄로 강릉으로 유배된 홍국영이 깊은 마음의 병을 얻어 정조가 보는 앞에서 숨을 거두고 마는 모습이 그려졌다.

지난주 방송분에서 대수(이종수 분)로부터 홍국영의 건강이 나쁘다는 말을 전해들은 정조는 심란한 마음에 밤잠을 이루지 못했다. 정조는 남내관(맹상훈 분)에게 “좋은 일이 있을 때나 어려운 일이 있을 때나 홍승지라면 내게 뭐라 말을 할까 그것이 궁금하고 듣고 싶을 때가 있다”며 “신하이기 이전에 내 가장 가까운 벗이었던 홍승지가 유배지에서 혹 변이라도 당하는 것이 아닐까 염려된다”고 털어놨다. 아무리 대역죄를 지은 죄인이라 할지라도 세손시절부터 자신과 함께 해온 신하를 결코 마음으로부터 내칠 수 없는 정조의 깊은 정이 묻어났다.

이어 정조는 꼭 해야 할 말이 있다며 대수에게 홍국영을 도성 입구로 불러들이라고 명했다. 서찰을 보내도 되지만 어쩐지 이말 만큼은 홍승지에게 직접 해야겠다는 것. 하지만 극적이게도 대수가 강릉으로 홍국영을 찾아간 날, 건강이 쇠약해질 대로 쇠약해진 홍국영은 의식을 잃고 쓰러지고 말았다. 의원은 때가 너무 늦었다며 홍국영의 죽음이 멀지 않았음을 전했고 소식을 들은 정조는 급히 유배지로 향했다. 번암대감(한인수 분)은 “홍국영은 대역죄인이다. 이 일은 필시 조정의 분란을 일으킬 것”이라며 정조의 거동을 만류했지만 그 순간 정조에겐 혈육과도 같았던 홍국영에 대한 걱정과 그리움뿐이었다.

정조와 홍국영의 마지막 만남은 두 사람의 애절한 눈물로 장식됐다. 정조는 홍국영의 손을 붙잡고 “늦게 찾아온 것을 용서하라. 내 한번도 자네를 원망한 적이 없었다”며 후회와 안타까움의 눈물을 흘렸다. 의식이 희미해져 가는 가운데 정조의 모습을 본 홍국영은 “이리 소신을 찾아와 주신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전하를 모신 그 충심만은 진심이었다. 전하와 함께 했던 모든 기억들을 잊지 않겠다”는 마지막 말을 남기고 조용히 눈을 감았다. 오랜 시간 같은 꿈을 안고 한 배를 타오던 정조와 홍국영의 안타까운 이별이 이서진과 한상진의 열연 속에서 더욱 빛을 발하며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정조는 홍국영의 장례를 치러줄 것을 명했고 숙위소 관원들의 호위 속에서 홍국영은 극중 그가 표현한대로 한바탕 신나게 놀아본 세상을 떠나 저승으로 향했다. 홍국영의 장례가 치러지고 있는 동안 정조는 노을빛이 물든 하늘을 보며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잊지 않겠네. 자네와 함께 꾸었던 꿈을, 내게 보여준 그 고마운 충정을 나 또한 죽는 날까지 결코 잊지 않겠네.”

이날 방송 후 시청자들은 해당 게시판을 통해 “한 시대를 풍미하다가 젊은 나이에 세상을 뜬 홍국영 죽음이 안타깝다” “두 배우들의 눈물 연기가 너무 실감나 보는 내내 눈물이 났다” “마지막 가는 길을 정조가 함께 하는 것으로 그려줘 그나마 다행이었다”는 의견들을 올리며 충신 홍국영의 죽음에 함께 안타까움을 전했다. 또한 “이제 한상진씨의 멋진 연기를 볼 수 없는 것이냐” “그동안 보여준 연기 정말 훌륭했다”며 한상진의 하차에 대한 아쉬움과 함께 그동안의 수고에 박수를 보냈다.

박선지 sunsia@news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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