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 이번엔 이라크 전쟁 빗댄 에피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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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 한미 쇠고기문제, 소파협정에 이어 이번엔 이라크 전쟁?

시사적인 내용을 우회적으로 묘사해 화제를 모으고 있는 ‘이산’이 한미 외교문제에 대한 해법과 미국 전쟁을 빗댄 에피소드를 등장시켰다.

19일 MBC‘이산’에선 청국과의 외교문제를 이산(이서진 분)의 슬기로운 판단으로 해결하는 모습을 그렸다.

방송에 따르면 청나라는 경제 악화로 민심 수습을 위한 방도를 찾고 있었다. 청나라 조정의 강경파들은 조선과의 전쟁으로 경제적 회복을 꾀하였던 것.

청나라가 ‘인신매매한 청나라 상인을 억류함’을 빌미로 경제적 이익을 위해 조선과의 전쟁을 준비하는 것은 미국이 테러를 빌미로 경제적 이익을 위해 일으킨 전쟁과 흡사했다. 미국이 군수 물자 사업과 석유 시추권을 위해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를 침공했던 것을 빗댄 내용이다.

전쟁이 목적임을 알게 된 군주 이산은 청나라 사신에게 그동안 밀무역으로 거래되던 인삼을 공무역으로 전환하는 제안을 했다. 그 결과 양국 모두 만족하는 해결을 이끌어냈다.

조선의 입장에선 밀거래되던 인삼을 공무역으로 전환하면 농부들과 판매하는 상인들의 이익이 늘어난다. 또한 무역자체를 국가가 관장해 세금을 걷어 조정의 수익이 늘어나게 되는 이익이 있다.

밀무역이던 인삼은 수요에 비해 양도 모자라고 가격이 비싸 청나라 상인과 황실에겐 손해였다. 이를 공무역으로 전환하면 청국은 인삼의 양도 늘어나고 가격도 낮아서 한 해 수만 냥의 경제적 이익을 얻게 된다. 전쟁을 일으키지 않고도 경제적 이익을 얻을 수 있는 일거양득의 해법이었다.

“하늘이 누군가에게 큰 힘을 주었다면 그것은 그 힘으로 약한 자를 억압하는 것이 아니라 그 힘으로 약한 자를 도우라는 뜻일 것이오. 난 강대국인 청국이 그리해야 한다고 믿소. 이웃의 작은 나라들을 살피고 이들과 더불어 함께 살고자할 때 얻는 것이 더 많다는 것을 대국인 청국이 잊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오”

자칫 전쟁으로 발전할 수 있는 상황에서 한 나라의 리더가 보여준 슬기로움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경각심을 일깨웠다. 이산이 청나라 사신에게 마지막으로 남긴 말은 21세기 강대국 미국이 국제관계에서 가져야 할 태도라 하지 않을 수 없다.

[구혜정 기자 august141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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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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