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 정약용의 배 다리 건너 수원성 축조 꿈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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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이현우 기자]

정조 집권 중 가장 원대한 계획이었던 강력한 왕도정치의 상징인 수원성 건설이 본격화됐다.

20일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이산’ 71회에서 정약용(송창의 분)은 정조(이서진 분)가 요구한 “수천명의 사람들이 한강을 건널 방법”에 답을 마련한다. 정약용은 폭이 좁고 수량이 적은 노량진에서부터 배를 연결하고 그 위에 상판을 얹어 ‘배 다리’를 만든다는 것.

이로써 한양에서 수원으로 대규모 인력을 이동시킬 수 있는 인프라를 마련한 정조는 조정 대신들에게 “사도세자의 묘를 천장(遷葬:능을 옮기는 것)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다. 조정 대신들은 이에 대해 극심히 반발하지만 정조는 “충분히 신중한 판단이니 아무말 없이 뜻을 따르라”고 강하게 말한다.

정조의 수원성 축조는 정조의 아버지에 대한 효심과 노론에게 휘둘리는 당쟁에 의한 당파정치 근절, 강력한 왕도정치의 실현을 목적으로 추진된 대규모 토목 사업이다. 또 정조는 수원성을 세우며 조선의 수도를 한양에서 수원으로 옮기고자 하는 정치적 구상도 함께 했다.

‘이산’에서도 정조는 사도세자를 죽음으로 몬 무리들을 처벌할 수 있다는 영조의 유서를 손에 쥐고 자신의 의지를 불태우는 모습을 보였다.

잘 알려진대로 수원성 축조는 ‘이산’ 후반부에 투입된 정약용의 작품이다. 정약용은 동서양의 기술서를 참고하여 만든 성화주략(1793년)을 지침서로 하여 1794년 1월부터 착공에 들어가 2년 8개월 만에 수원성을 완공했다. 정약용은 이 과정에서 거중기, 녹로 등 신장비를 새롭게 개발, 발명하기도 했다.

수원성 착공이 수도 천도의 의미인가 하는 점은 정조가 자신의 뜻을 끝내 이루지 못하고 사망해 온전히 설명하기는 힘들다. 하지만 정조의 급작스러운 죽음이 수원 천도와 관련해 자신들의 기득권이 송두리째 날아갈 것을 두려워한 노론이 정조 독살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으로 드러났다고 해석하는 학자들도 있다.

하지만 적어도 수원성 축조는 정조집권 최대 업적 중 하나로 이 과정이 정조의 원대한 정치적 이상을 표현하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이현우 nobody@news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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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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