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군주 ‘이산’ 정조 장용위 왜 창설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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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조은영 기자]
20일 방영된 MBC 월화사극 '이산'에서 규장각, 초계문신제와 함께 정조(이서진 분) 개혁의 핵심을 이루게 될 장용위가 창설된다.
홍국영이 정조 등극과 함께 설치했던 숙위소가 임금의 경호를 담당하는 것이 주된 임무였다면 후에 장용영으로 격상되는 장용위는 임금의 권력기반을 지원해주는 근위부대로 개혁 무신들을 양성하는 기관으로서의 역할을 담당했다.
월화드라마 ‘이산’에서 그려진 것처럼 정조는 1784년 생부 사도세자의 존호를 장헌세자로 사도세자의 융릉천장을 선언한 후 이를 축하하기 위한 경과를 실시, 무과에서 무려 2,000여명을 합격시켰다. 영조가 남긴 금등문서의 존재를 알게 된 정순왕후(
김여진
분)가 새로운 모사를 주도하는 것으로 그려질 드라마와 달리 이듬해 홍복영의 역모사건이 일어나자 왕의 호위를 강화하기 위해 경과에 합격한 무사들을 흡수해 장용위를 설치하고 약 500명의 인원을 5대로 나누어 편제했다.
그후 장용영으로 격상되며 1793년 도성 중심의 내영과 그 외곽인 수원 성곽 중심의 외영으로 확대 편제하며 다른 군영의 군대를 흡수해 5사(司) 23초(哨)의 편제를 갖춤으로써 기존 5군영보다 더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된다.
이처럼 정조가 자신의 근위부대인 장용영 창설을 오래전부터 비밀리에 준비하고 정성을 들였던 것은 정조 자신이 추진하고자 했던 일련의 개혁정치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함이었다. 군권 장악이 선행되지 않는다면 지존의 위치에 있다 해도 국정 수행과정이 안정적으로 이뤄질 수 없기 때문이다.
정조는 강력한 왕권을 중심으로 일련의 개혁정책들을 추진하고자 했고 군의 근간이라 할 수 있는 훈련도감이 인조와 숙종대를 거치며 대부분 노론이 장악하고 있었기 때문에 장용영 창설은 정조 중심의 중앙집권체제 구축에 가장 중요한 선결과제였다. 따라서 정조는 자신의 충성스러운 근위부대 장용영을 통해 반대 세력의 반발이나 내부적 변란을 예방함과 동시에 왕권중심의 강력한 군주로 위치를 공고히 하며 자신이 꿈꾸던 개혁의 기치를 만개하게 된다.
조은영 helloey@news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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