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 천재약용 아이디어 “번뜩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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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 정약용의 천재성이 빛을 발하고 있다. MBC드라마 ‘이산’이 가파른 극 전개를 통해 그의 비상한 아이디어를 선보이고 있는 것. 20일 방송분에선 수천 명의 사람을 이동시키는 ‘배다리’ 고안 장면이 소개됐다. 이는 실제 역사에 기록된 일화로 이를 통해 본격적인 ‘정약용 시대’가 예고됐다.

이날 정약용은 “수천 명이 안전하게 한강을 건널 수 있는 방법을 찾으라”는 정조의 요구를 무난히 수행했다. 방법은 바로 배다리. 수십 개의 배를 연결 한 후, 그 위에 상판을 얹어 만든 다리였다.

이를 본 정조는 “만약 이것이 사람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가라앉으면 어떡하느냐”는 질문을 던졌다. 이에 대한 정약용의 답은 명쾌했다.

“그럴 일은 없을 것이옵니다. 너비 서른 자가 되는 배 36척을 나란히 놓고, 나무판 1천8백 개를 평행으로 덮으면 뜰힘을 통해 안전하게 다리를 건널 수 있습니다.”

여기서 정약용이 말한 ‘뜰힘’이란 ‘부력’을 뜻한다. 누르는 만큼 떠오르는 물의 성질을 일컫는다. 정약용의 설명을 들은 정조는 실제로 여러 물건을 모형 다리 위에 놓아 보았다. 다리는 가라앉지 않았다. 이산은 정약용의 놀라운 지혜에 탄복했다.

실제로 이 일화는 역사에 기록된 바 있다. 정조는 다산에게 다양한 관직을 통해 경험을 쌓게 했고, 그의 실용적인 지식을 많이 활용했다. 배다리를 만들어 정조의 행차가 한강을 건널 수 있게 한 것은 한 예다.

정약용의 비상한 아이디어로 손꼽을 만한 또 다른 예는 수원성을 지을 때 사용된 거중기다. 거중기란 도르래를 겹으로 해 적은 힘으로 물건을 밀고 끌어올리는 도구. 정약용은 수원성을 지을 때 이 거중기를 만들어 기간과 비용을 단축했다. 이를 사용함으로써 4만 냥의 경비를 절약했다고 역사는 전한다.

이러한 정약용의 혁신적 사고방식은 당시 상황으로는 파격적인 것이 많았다. 그가 단순 저술가를 넘어 과학자, 발명가로 인정받는 것은 그 때문이다.

도서 <빅씽크 전략>(세종서적. 2008)의 저자 번트 슈미트는 “대담한 아이디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작은 생각을 떨쳐버리라”고 조언한다. 새로운 결과물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독특한 접근법을 가져야 한다는 것. 과거 정약용이 이뤄낸 수많은 업적들은 이러한 ‘빅씽크’가 낳은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다.

[김민영 기자 bookworm@p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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