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의 숨은 인기비결 `신데렐라와 불치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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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 트렌디드라마의 필수 요소 신데렐라와 불치병은 MBC 드라마 ‘이산’에도 존재한다. 수많은 멜로드라마에서 지겹도록 다뤄진 인기코드가 ‘이산’에서는 색다른 감동으로 다가오고 있다.

‘이산’의 신데렐라는 다모에서 의빈이 된 송연(한지민 분)이다. 27일 방송된 MBC ‘이산’에선 송연의 장결병(현대의 간암이나 간경병과 비슷함)으로 인한 죽음이 예고됐다. 불치병에 걸린 여자 주인공이라 마치 KBS ‘가을동화’의 ‘백혈병에 걸린 은서(송혜교 분)’를 보는 듯했다.

멜로드라마에서 환영받지 못하는 고리타분한 코드가 ‘이산’에선 빛나는 인기코드로 자리 잡을 수 있었던 이유는 크게 세 가지이다. 첫 번째는 ‘이산’의 장르가 사극인 점이다. 사극의 현대극적 요소는 퓨전으로 인식되어 ‘새롭다’, ‘신선하다’는 반응을 일으킨다.

두 번째는 73회가 방송되는 동안 송연-이산의 멜로가 중심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정치적인 이야기도 있었고, 권력욕을 가진 한 인간의 삶도 있었다. 코믹한 도화서 이야기도 존재했고,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는 일들을 우회적으로 비추기도 했다. 즉, 시청자들은 전체적인 드라마 내용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고 판단한 것이다.

마지막으로 2회분의 방송 드라마 분량이 남은 맥락에서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한 시기라는 점이다. 또한 역사적으로 의빈 성씨는 이산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은 후궁으로 33세에 단명했다. 정조의 죽음까지 다룰 예정인 ‘이산’에서 송연의 죽음은 당연히 예고되었던 것.

송연의 죽음이 역사적 사실임을 알고도 시청자들은 “송연을 살려 달라”, “송연의 죽음이 너무 가슴 아프다”라며 게시판에 아쉬움을 담은 글들을 올리는 것이다.

[구혜정 기자 august141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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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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