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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산’ 개혁군주 정조는 왜 수원으로 천도하려 했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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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엔 조은영 기자]
MBC 월화사극 '이산'에서
정조(이서진)의 명에 따라 유천 일대 땅을 중심으로 화성 축조 및 치수 문제 해결 등에 몰두해 왔던 정약용(송창의) 및 박제가, 유득공 등은
한양을 대체할 새로운 도읍을 수원에 세우고 이곳을 거점으로 조선의 개혁을 시작하겠다는 정조의 말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수원화성은 월화드라마 '이산'에서 그려진 것처럼 재상을 지낸 영중추부사 채제공의 총괄아래 규장각 문신 정약용이 동서양의 기술서를
참고해 만든 성화주략(1793년)을 지침서로 해 조심태의 지휘로 1794년 1월에 착공에 들어가 1796년 9월에 완공했다.
정조의 고모부인 박명원이 당쟁에 휘말려 왕위에 오르지 못하고 뒤주 속에서 생을 마감한 사도세자의 묘를 보고 그 참혹함을 이루 말할
수가 없음을 정조에게 알리자. 평소 아버지 사도세자 묘의 이장문제에 대해 많은 생각을 가지고 있던 정조가 양주 배봉산에서 조선 최대의 명당인
수원의 화산으로 묘를 옮기고 화산부근에 있던 관아를 수원의 팔달산 아래 지금의 위치로 옮기면서 화성이 축성된 것이다.
지리적으로
보면 수원은 서울의 관문에 해당하는 도시로, 전라도, 충청도, 경상도 삼남의 교통이 모이는 요지다. 수원화성은 자애로운 아버지 같은 군주란
이미지 메이킹을 해왔던 정조의 정치적 이벤트 중 하나였을 뿐 아니라 그러한 곳에 신도시를 건설함으로써 수도 서울의 방위력을 강화하고, 국내
산업, 국제 무역의 물류 집결지로서 상업을 발전시키는 한편, 늘어난 서울 인구를 분산시키는 효과까지 있었다.
즉 수원화성은
강력해진 왕권을 바탕으로 당쟁에 의한 당파정치 근절과 강력한 왕도정치의 실현을 위해 수도를 한양에서 옮기려는 원대한 정치적 포부가 담긴
정치구상의 중심지로 지어진 것이다.
정조 실록을 보면 정조가 수원화성 축조를 명한 후 “호위를 엄하게 하려는 것도 아니요, 변란을
막기 위한 것도 아니다. 여기에는 나의 깊은 뜻이 있다. 장차 내 뜻이 성취되는 날이 올 것이다”라고 말했다는 기록이 나와 있다.
때문에 노론일파나 시전 상인 등 한양에서 기득권을 누리던 세력들은 화성으로 천도하는 날 자신들의 기득권을 빼앗기는 것은 물론 목숨
마저 내놓아야 할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떨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정조는 종기라는 조선왕들의 고질병에 너무 일찍 목숨을 잃으며 개혁을
완성할 수원 천도의 꿈은 이루지 못했다.
조은영 helloey@news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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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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