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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산', 종영까지 단 3회…시청 포인트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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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홍주 기자] 지난 9월 첫 방송 이후
9개월여간 쉼 없이 달려온 MBC 창사 46주년 특별기획드라마 '이산'(극본 김이영, 연출 이병훈 김근홍)이 9일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앞으로 종영까지 남겨둔 방송분은 단 3회. 아쉬움과 기대가 교차하는 순간이 아닐 수 없다. 그렇다면 남은 3회에서는 어떤 전개가
펼쳐질 것이고 시청 포인트로는 어떤 것이 있을까.
◇송연의 죽음 그리고 본격적인 정조의 업적
지난 5월
27일 73회 방송분에서 의빈성씨(한지민)가 장결병(현대 의학에서 간암 혹은 간경화)에 걸리는 설정으로 비극적 결말을 암시한 가운데 2일
방송되는 74회에서는 송연이 운명하는 장면을 담아낼 예정이다.
정조(이서진)의 눈물을 뒤로 한 채 기약 없는 이별을 고하는 송연의
모습과 대수(이종수)를 비롯해 생전 송연과 인연을 맺었던 이들이 슬픔을 토해내는 장면은 가히 이날 방송분의 압권이 될
전망이다.
'이산'의 조중현 CP는 "일부 역사서에는 의빈성씨가 죽음을 맞는 순간 '나의 가장 소중한 동료를 잃었도다'라고 애도하는
정조의 슬픔이 기록으로 남아 있다. 의빈성씨의 경우 정조가 가장 사랑했던 후궁이었을 뿐 아니라 개혁 정책에도 도움을 줬던 기록이 남아 있는데 그
영향력이 정조의 일대기에서도 막대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 만큼 정조와 송연의 애틋한 인연을 부각시키는 선에서 송연의
최후를 좀 더 극적으로 그려낼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송연의 죽음을 기점으로 정조의 본격적인 업적이 다뤄진다. 그동안 극적
전개를 토대로 설정적 요소에 정조의 업적을 접목하는 방식으로 일대기를 그려왔다면 마지막 후반부에는 정조의 업적을 중심으로 극적 재미를 가미하는
형식의 전개가 주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실제 정조는 뛰어난 통치력과 포용력으로 수백 년 이어온 파당 정치를 해소하고 실물경제에
대한 해박한 지식으 로 18세기 조선 경제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이룩한 천재 군주로 평가 받고 있다.
하지만 앞선 전개에서는 이러한
업적보다 극적인 요소에 치중해왔던 것이 사실. 제작진에게 끊임없는 딜레마를 안겨준 대목이기도 하다.
조중현 CP는 "국방 강화부터
서얼 철폐 및 신해통공(상업자율화정책), 인재 등용, 화성 축조 등 정조가 세운 업적이 수도 없이 많지만 다큐멘터리가 아닌 이상 모든 업적을
세세히 다룰 수는 없는 일이다. 때문에 정조의 업적 가운데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을 중심으로 막바지 전개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 정조와 정적(政敵)간 갈등 및 암살 미수 사건
'반전에 반전'
정순왕후를 비롯한 정적들의 끊임없는 위협은 조선조 22대 임금 정조로 하여금 500년 왕조사에서 가장
파란만장하고 가장 굴곡진 인생을 살았던 임금이라는 타이틀을 안긴 결정적인 계기와도 같다.
10여 차례의 세손 및 국왕 암살미수
사건은 500년 왕조사에서 일찍이 없었던 일이었고 그만큼 정조의 인생이 극적인 이유이기도 했다.
드라마 '이산'에서도 극의 주축을
이뤄왔던 이러한 정적간 갈등은 극 말미까지도 팽팽한 긴장감 속에 진행될 예정이다.
특히 실제 정조의 독살설에 장본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정순왕후(김여진)가 화성 천도의 진행 과정에서 최석주(조경환)와 함께 정조 제거를 위한 마지막 거사를 준비하는 모습과 정조를 지키기 위한
충신들의 격돌이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긴장감을 늦추지 못하게 한다.
◇ 최종회서 10년 후로 훌쩍‥그리고 정조의
죽음
정조의 죽음이 다뤄지는 76회, 최종회에서는 10년의 세월이 훌쩍 흐르게 된다. 송연의 죽음과 이를 기점으로 본격적으로
전개되는 정조의 업적에 이어 최종회를 장식하게 될 정조의 죽음까지 이르기 위해서는 이러한 설정이 불가피하게 됐다.
정조의 죽음을
두고도 다양한 설이 분분하고 있지만 제작진은 병사와 독살설을 고민하다 병사로 가는 방향으로 최종 가닥을 잡은 상태다.
조중현
CP는 "정조의 죽음을 드라마에서 다루는 이유는 그만큼 그가 조선조에 뛰어난 군주였다는 사실을 반증하는 대목이다. 그가 조금만 더 살았더라도
조선 역사가 달라질 수 있었다는 아쉬움이 남는 만큼 정조의 죽음을 통해 그 의미를 되새기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하나.
정조가 안경을 착용한 모습도 종영의 아쉬움을 달래줄 만한 또 하나의 볼거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조중현 CP(책임 프로듀서)는
"실제 역사서에 정조가 안경을 착용했다는 기록이 남아있는 만큼 그 기록에 충실하고자 최종회에서 정조가 안경을 착용하도록 설정하기로 했다"며
"정조는 조선 왕조에서도 가장 공부를 열심히 했던 왕으로 꼽히고 있다. 안경 착용은 서적 탐독에 열중했던 그의 실제 면모와도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고 전했다.
실제 정조실록 등 역사서에 따르면 정조가 재위 23년인
1977년 7월 안경을 착용한 것으로 기록돼 있으며, 정조는 조선 왕조에서 안경을 착용한 최초의 왕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종영까지 단 3회만을 남겨둔 드라마 '이산'. 사진= MBC제공]
(고홍주 기자
cool@mydaily.co.kr)
2008-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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