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고 나서도 촬영에 나서는 ‘이산’ 성송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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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월화극 ‘이산’의 송연 역을 맡아 열연했던 한지민은 죽고 나서도 촬영에 나선다. 의빈성씨 송연은 2일 간결병(일종의 간암이나 간경변)에 걸려 세상을 떠나 그의 연인인 이산(이서진)뿐 아니라 시청자를 슬프게 했다.

당시 시청자 게시판에는 “송연이를 살려주세요” “송연이 죽고나면 무슨 낙으로 보나요”하고 송연의 죽음을 아쉬워하는 글들이 넘쳤다.

이산과 송연의 멜로라인은 그동안 소강상태에 있다 종반에 접어들어 송연이 후궁 첩지를 받으면서 급속히 살아났다. 여기에 송연이 불치병까지 얻게되자 이산과 송연이 나누는 행복한 시간이 짧아짐으로써 시청자들을 더욱 안타깝게 만들었다.

한지민 없는 ‘이산’이 재미없다는 점을 감안해 제작진은 마지막회에도 송연을 등장시킬 예정이다. 이전에 찍어놓은 장면을 다시 돌리면 되는 회상 장면이 아니라 정조와 송연간의 환상 신으로 송연을 등장시키기 때문에 새로 찍어야한다. 따라서 한지민은 극중 죽음을 맞이하고서도 쉬지않고 ‘이산’ 촬영장에서 연기에 임하고 있다.

한편, ‘이산’은 초중반에는 영조(이순재)의 활약, 중반이후는 정조가 된 이산이 홍국영(한상진)을 중심인물로 삼아 노론과 정쟁을 펼쳐나가는 과정에서 이산과 송연의 멜로는 띄엄띄엄 나왔다. 나례희 폭발사건과 송연이 뒤늦게 후궁이 돼 입궐하면서 멜로가 다시 급부상했다.

종반 이들의 멜로를 처리하느라 정조의 화성 축조 부분을 재빨리 진행해야 했다. 하지만 이 와중에도 정조의 개혁정책과 정조를 향한 정적의 끊임없는 암살 시도가 펼쳐져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고 있다.

‘이산’은 오는 16일 77회를 끝으로 9개월간 대장정의 막을 내린다.

서병기대중문화전문기자/wp@heraldm.com

2008-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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