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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산', 정조 죽음 암시적 처리‥"병사? 독살? 시청자 판단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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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홍주 기자] 최종회에서 정조의 죽음을
다룰 예정인 MBC 창사 46주년 특별기획 '이산'(극본 김이영, 연출 이병훈 김근홍)이 그 처리 방식에 가닥을 잡았다.
최근
1회 연장을 결정하고 16일 77회로 종영키로 한 '이산'은 최종회에서 정조(이서진)의 죽음으로 대미를 장식할 예정이나 그 처리 방식을 두고
고심을 거듭해왔다.
정조의 죽음을 두고 사학계에서도 병사와 독살로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당초 이병훈 PD는 병사에 무게를
실은 바 있다. 하지만 역사적으로도 정조의 죽음이 의미하는 바가 큰 만큼 마지막까지 논의를 거듭한 결과 시청자의 판단에 맡기겠다는 방향으로
결론을 지은 상태다.
제작진이 밝힌 정조의 죽음은 노쇠한 정조가 누워있는 방에 누군가가 탕약을 들고 들어오는 설정으로 처리되며
탕약을 든 이의 실체는 공개되지 않은 채 발만 클로즈업 하는 방식으로 처리할 예정이다. 탕약을 들고 들어온 자가 누구인지, 또 탕약에 무엇이
들어있는지 최종적인 판단은 시청자들에게 맡기겠다는 의도에서다. 이는 정조의 죽음이 병사일 수도 혹은 독살일 수도 있다는 여운을 남기는
대목이다.
역사적으로는 정순왕후가 약사발을 들고 정조의 임종을 처음 확인하면서 독살설의 당사자로 지목되기도 했으나 병사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관계로 이 같은 결말을 택하게 됐다.
정조의 죽음은 먼저 세상을 등진 송연과 재회하는 장면으로 상징성을 더하게
된다. 평생을 가슴에 품어온 송연(한지민)과 재회하는 장면이 정조의 환상 속에 그려지고, 이는 정조가 수빈박씨와의 사이에서 얻은 아들인 순조의
즉위 장면으로 교차되면서 정조의 죽음에 암시적 설정을 더했다.
드라마 '이산'의 한 관계자는 "정조의 죽음이 최종회를 장식하는
것은 이미 예정된 전개였으나 어떻게 처리할지가 관건이었다. 이제 그 가닥을 잡은 만큼 막바지 촬영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특히 정조의 죽음으로 대미를 장식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상징적으로 처리되기는 하지만 정조는 조선 왕조에서 가장 뛰어난
군주로 평가 받고 있는 인물이다. 그가 조금만 더 살았더라도 조선 역사가 달라질 수 있었다는 아쉬움을 담아 그 의미를 되새기게 하기 위해 정조의
죽음을 다루는 것이다. 또한 정조의 일대기를 다루겠다는 작품 의도와도 무관하지 않다"고 설명을 덧붙였다.
[정조의 죽음을
암시적으로 다룰 예정인 '이산'. 사진= MBC제공]
(고홍주 기자 cool@mydaily.co.kr)
2008-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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