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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산'으로 우뚝, 한지민의 재발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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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홍주 기자] 2003년 화제작
'올인'에서 송혜교의 아역으로 데뷔했을 때만 해도 맑고 깨끗한 미소가 전부인줄 알았다. 그로부터 4년 뒤 '제2의 이영애가 될까'라는 의문을
던진 채 '대장금' 열풍을 이끈 이병훈 PD의 신작 '이산'의 여주인공으로 낙점, 시험대에 올려진 연기자가 있다. 바로 한지민이다.
MBC 월화 특별기획 '이산'(극본 김이영, 연출 이병훈 김근홍)에서 정조의 세 번째 후궁 의빈성씨의 모델 격인 성송연 역을 맡은
한지민이 2일 74회 방송분을 끝으로 아쉬운 하차를 알렸다. 정조의 일대기를 다룬 이 드라마에서 멜로의 주축을 이뤄왔던 만큼 평생을 가슴에
품어온 정조(이서진)와 기약 없는 이별을 고하는 송연의 죽음은 그 어느 때보다 절절했고, 슬픔의 절정을 이뤘다.
그러나 이 또한
한지민의 몰입력 강한 연기가 없었으면 불가능했을 터. 지난 9월 첫 방송 이후 장장 9개월간 '이산'을 이끌어 오며 이 드라마가 동시간대 절대
강자로 군림하기까지 적잖이 일조한 그녀다. 시청자들은 이러한 한지민의 퇴장에 아쉬움을 금치 못하면서도 재발견의 성과를 올린 그녀에게 박수 또한
아끼지 않고 있다.
사실 한지민의 재발견은 지난 2003년 드라마 '대장금'을 이끌었던 이병훈 PD의 신작 여주인공으로 캐스팅 된
순간 예견된 일이기도 했다. 당시만 해도 '대장금'의 이영애만큼 제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지 반신반의하는 반응이 대다수였다.
하지만
'사극의 거장' 이병훈 PD의 눈은 정확했다. '대장금'에서 신비 역으로 캐스팅했던 한지민을 '이산' 여주인공으로 택한 이유에 대해 이병훈
PD는 "한지민의 매력은 매우 맑고 깨끗하다. 무엇보다 6개월 이상 지속되는 사극의 여주인공은 예뻐야하는데 한지민은 맑으면서 예쁜 외모를
가졌다. 사극을 해본 경험과 나날이 발전하는 연기력이 캐스팅의 이유다. 다만 강렬함이 약한 것이 단점인데 이부분을 이번 사극을 통해
보강하겠다"고 전한 바 있다.
이렇게 이병훈 PD의 신뢰를 품에 안고 출발한 한지민은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몰입의 노력을 아끼지
않았던 것이다.
극중 뛰어난 그림 실력을 타고난 다모 연기를 위해 실제
동양화 그리는 법을 전수 받았는가 하면 사극 대사의 어색함을 없애기 위해 대본을 손에서 놓지 않았고, 연습에 연습을 반복했다. 바로 이러한
과정이 한지민과 정조가 평생을 사랑한 여인, 송연의 이미지가 절묘하게 일치했던 이유다.
그리고 이제, 한지민은 시청자가 사랑하는
연기자가 됐다. 맑고 청량한 모습으로 정조의 마음을 송두리째 빼앗았던 송연의 모습은 이제 더이상 볼 수 없게 됐다.
"아파하지
마세요...평생 전하를 품어왔던 마음을 두고 떠납니다."
정조의 품에 안긴 채 애틋한 고백을 남긴 송연의 고백은 무려 9개월간
애정으로 함께 했던 드라마 '이산'과 작별을 고해야 하는 한지민의 마음과도 같았을 것이다. 그래서일까. 송연의 슬픈 눈빛만큼은 아직도 뇌리 속
진한 여운으로 남아있다.
[드라마 '이산'에서 송연 역으로 열연한 한지민. 사진= MBC 제공]
(고홍주 기자
cool@mydaily.co.kr)
2008-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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