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이산’ 정조의 안경, 새 볼거리 제공하며 역사고증도 톡톡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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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서보현 기자]

2일 방송된 MBC 월화사극 '이산'에 새로운 볼거리가 생겼다. 현대인의 문물인줄만 알았던 안경이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이산’에 깜짝 등장한 것.

이날 안경은 이산(이서진 분)이 정약용(송창의 분)과 화성 천도에 관해 얘기를 나누던 장면에서 등장했다. 서책을 읽고 있던 정조의 눈가에 있던 것은 분명 안경. 이날 이산이 끼고 나온 안경은 조선의 개혁을 이끄는 정조의 모습을 단적으로 제시한 예.

사실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영화에서 안경은 한번씩 다뤄져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선시대에 안경이 없었다고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아 실제 정조가 안경을 꼈을지 여부에 관한 논란 또한 많은 것이 사실이다.

2005년 개봉한 '혈의 누'와 2006년 개봉작 '음란서생'은 조선시대 안경이 사용됐다는 점을 알린 영화다. 실제 역사 고증을 통해 안경을 시대극에 포함시킨 이 영화들은 새로운 볼거리를 제시해줬다는 평을 받았다.

‘이산’도 마찬가지. 현재 30%를 웃도는 시청률을 자랑하는 ‘이산’에서 정조가 안경을 끼고 나온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조선시대에 안경이 사용되고 있었다는 것을 널리 알리는데 효과가 있었다.

우리나라에 안경이 도입된 것은 임진왜란 전후로 추정되나 그것을 실질적으로 증거할 수 있는 자료가 부족해 확실하지 않다. 비록 안경이 유입된 시기는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17세기 학봉 김성일이 안경이 썼던 것이 확인되면서 18세기 이후에는 크게 보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조실록에 따르면 정조가 즉위 23년 1799년 안경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정조가 착용한 안경은 옥안경으로 실과 옥으로 만들어져 지금의 안경과는 다른 모양을 가진 것으로 예상된다. 2일 방송된 '이산'에서 그려진 안경과 흡사한 모양으로 추정된다.

'이산'에서 보여진 안경은 단순히 정조가 책을 많이 읽은 것을 짐작케하는데 그치지 않는다. 조선의 르네상스를 열고 가장 열린 마음과 생각을 가진 군주라고 평가받는 이산정조. 비록 실제 역사에서는 안경이 이전부터 사용돼왔던 것이 사실이지만 그동안 드라마에서 그 장면들이 언급되지 않았던 것을 봤을 때 정조가 안경을 착용한 장면은 굳게 닫혀있던 조선의 빗장이 열려가고 있는 것을 짐작케 하는 대목이었다.

서보현 zmsdodch@news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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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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