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이병훈PD， “이병훈표 사극 탈피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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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연예] ‘이병훈표 사극’이 TV에서 사라진다.

MBC 드라마 ‘이산’을 연출한 이병훈PD는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63빌딩 코스모스홀에서 열린 ‘이산’ 종방연에 참석해 당분간 휴식을 취하며 새로운 사극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이 PD는 “(내가 연출하는) 사극의 형식이 일정하다는 말을 근래에 많이 들었다”며 “새로운 사극 형식을 보여주기가 쉽지 않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당분간 휴식을 취하며 소재 연구를 많이 해 새로운 사극을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사극의 단골 소재인 ‘왕의 등장’도 많은 기록 때문에 신비감을 줄 수 없어 당분간 사용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이 PD는 1981년 드라마 ‘암행어사’로 사극에 발을 들여놓았다. 그동안 ‘조선왕조 500년’ ‘허준’ ‘상도’ ‘대장금’ ‘서동요’ 등을 연출하며 ‘사극의 달인’이라는 명성을 쌓았다. 특히 ‘허준’과 ‘대장금’은 국민 드라마라는 애칭을 얻으며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여기에 최근 MBC ‘이산’까지 성공을 거둬 ‘사극의 달인’이 명불허전임을 입증했다.

그러나 대부분 비슷한 형식이라는 평가를 벗어나지 못했다. 주인공의 성공 과정이 일정한 공식을 따르듯 비슷한 기승전결 구도였기 때문이다. 그는 “이병훈표 사극이라는 ‘오명’이 두렵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의술이나 장사, 요리 등 전혀 다른 소재를 자연스럽게 소화해 연출한 이 PD만의 능력은 여전히 그를 ‘사극의 달인’이라 부르게 하고 있다.

한편 그는 ‘이산’ 종방연에서 정약용(송창의) 때문에 곤혹스러운 경험을 했다고 털어놓았다. 정약용을 쾌활하고 코믹하게 묘사해 역사 속 정약용의 이미지를 훼손시켰다는 항의 전화를 많이 받았다는 것. 그는 정약용이 천재적인 인물이라 유머 감각도 상당했을 거라고 판단해 코믹한 인물로 그려봤다며 캐릭터 설정 배경을 설명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은주 기자 kime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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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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