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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산’ 이병훈PD “역사속 정약용 코믹한 인물이었을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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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글 최정주
기자/사진 정유진 기자]
MBC 인기 월화사극 '이산'의 종방연 자리에서 이병훈 PD가 드라마 속에서 정약용의 캐릭터를 코믹하게
그린 이유에 대해 밝혔다.
'이산'의 연출을 맡았던 이병훈 PD는 1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MBC
월화사극 '이산'(극본 김이영 /연출 이병훈 김근홍) 종방연에서 극중 '정약용'이라는 대학자를 우스꽝스럽게 그렸던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이병훈 PD는 "진지하게 추측해 보건데 역사 속 정약용 선생 역시 재치 넘치는 성격일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그는 당대 최고의
학자이자 , 정치가이며 과학자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 이렇게 다양한 재능과 비상한 능력은 호기심이 가득한 인물이 아니고서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본다"고 전했다.
이어 "사극 드라마라고 해서 반드시 진지한 인물들만 가득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 내 소견"이라며 "지나치게 무게감
있는 인물과 스토리를 전개하면 드라마의 재미적 요소는 상대적으로 떨어질 뿐만 아니라 진지한 인물이 있다면 당연히 코믹한 인물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이병훈 PD는 "이에 가장 코믹한 인물로 그릴만한 최적의 인물을 정약용으로 꼽았다"며 "그가 후세에
남긴 저명한 저서들이나 발명품들과 여러 작품들을 살펴보면 정약용은 분명 고지식한 인물이 아니었음을 예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이산'에서 등장하는 정약용(송창의 분)은 천재적인 두뇌와 곧은 성품, 투철한 충성심으로 총애를 한 몸에 받지만 그 안에
또 다른 인간적인 면모가 돋보이는 인물로 그려졌다. 박학다식하고 유능한 능력과는 별개로 달리 가끔씩 넘치는 호기심을 주체하지 못해 덜렁대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이날 종방연에 축사를 전하기 위해 참석한 MBC 엄기영 사장은 "이병훈PD는 단순한 유명연출가가 아닌
MBC가 낳은 거장이다"며 그의 연출력에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 "이병훈PD는 왕조시대 가치관을 떠나 인간적이고 지적인 이산을 그려냈다"며
'이산'의 성공 공신으로 이병훈PD의 공을 높이 평가했다.
지난해 9월 첫방송을 시작한 '이산'은 조선 22대왕 정조의 일대기를
현대적 관점에서 표현해낸 사극이다. 방송 초기 SBS '왕과 나'와의 경쟁에 다소 고전했으나 2008년 들어 30%를 넘나드는 높은 시청률로
월화극 판도를 장악했다. '이산'은 17일 종영하며 기나긴 여정을 끝낸다.
최정주 joojoo@newsen.com / 정유진
noir1979@newsen.com
2008-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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