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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정치엔 `이산` 장태우 대감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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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정치인들아 밥그릇 싸움하지 말고 장태우를 본받아라”

[TV리포트] 대한민국 정치인들에게 MBC 드라마 ‘이산’을 교과서로 추천하는 시청자들이 늘고 있다.

‘이산’에선 이미 수차례 ‘쇠고기 협정, 한미 FTA, 소파협정’ 등을 빗댄 시사적인 에피소드를 등장시켜 화제를 일으켰다. 그동안 시청자들은 MB가 이산 정조(이서진)의 리더십 닮기를 희망했다. 시청자들의 희망이 또 하나 늘었다. 바로 정치인들이 ‘이산’의 장태우 대감을 닮았으면 하는 소망이다.

9일 방송에선 노론벽파 장태우(이재용) 대감의 올곧은 정치 인생이 그려져 시청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노론 정치인들은 장태우 대감을 찾아 최석주(조경환) 일행을 구명할 방도를 요구했다. 빗발치는 요구에도 불구하고 장태우 대감은 자신과 같은 정당이라고 대역죄를 저지른 노론벽파 최석주를 두둔하지 않았다.

“자네들은 노론이기 전에 이 나라 중신들이네. 헌데 자네들 입에서 역적을 비호하는 말이 나오는가. 저들은 반드시 대역죄의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네”

고소영과 강부자가 장관으로 임명되어도 같은 당색을 가졌다고 끌어안는 우리네 정치인들과는 상이한 자세를 취한 장태우 대감에게 시청자들이 환호하는 첫 번째 이유이다.

장태우 대감이 매력적인 정치인이 된 두 번째 이유는 정치를 권력으로 여기지 않았다는 점이다. 만약 권력이 정치의 목적이었다면 낙향 따위는 하지 않았을 것이다.

정치를 함에 있어서 물러나야할 때와 자리를 지켜야 할 때를 아는 현명한 정치인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는 우리 국민이 낙향한 노무현 前대통령에게 환호하는 이유와 같다.

시청자들이 장태우 대감을 이 시대가 원하는 정치인이라고 꼽는 마지막 이유는 정치보복이나 술책을 쓰지 않는 깨끗한 정치인이기 때문이다.

장태우 대감은 백성들을 괴롭히는 현감에게 고언을 했지만, 그동안 현감은 장태우 대감을 낙향한 정치인이라며 괄시했었다. 감찰어사인 정약용(송창의)이 암행어사와 결탁해 백성들을 수탈한 현감을 잡아 처벌을 앞두고 장태우 대감을 찾았다.

“이번에 잡아드린 현감이 대감께도 그간 큰 불경을 저질렀다 들었습니다. 제가 그 죄까지 엄히 물을 것이니 이젠 심려를 놓으시지요”

“허허허. 됐네. 그저 지은 죄만큼만 공정히 처벌하도록 하게. 그것만 할 수 있어도 이 나라는 바로 설 것이니”

장태우 대감의 발언은 대한민국 정치를 향한 고언과도 같았다. 보수 세력의 정치인으로 이산(이서진)의 개혁정치에 적당한 견제와 협력을 보였던 장태우 대감을 이 시대 진정한 정치인으로 원하는 것이다.

[구혜정 기자 august141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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