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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스토리 인 ‘이산’ 5色 멜로의 묘미 총정리(종영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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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이현우 기자]

MBC 월화드라마 '이산'(극본 김이영 / 연출 이병훈 김근홍)이 16일 마지막회 77회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장장 9개월의 대장정을 거치면서 평균 시청률 30%에 육박하는 수치로 안방을 점령해왔던 이 드라마의 인기 비결로 빼놓을 수 없는 주요 테마 중 하나는 역시 '멜로'였다. 단순한 인물 성격을 복잡한 구성속에 녹여내는 식의 이병훈 PD 특유의 연출 방식은 '이산' 속 사랑 이야기에도 절묘하게 녹아나왔고, 극적 재미를 더해주는 양념과도 같은 역할을 했다.

#.1 송연의 이산에 대한 사랑=일편단심

첫번째로 시청자들의 가장 큰 관심을 모았던 이산(이서진 분)과 성송연(한지민 분)의 사랑. 어린 시절 동무로 시작된 두 사람의 인연은 신분의 장벽도 뛰어넘을 만큼 끈끈하고 또 애틋했다. 이산의 지극히 개방적인 여성관과 이에 고무된 송연의 자신감이 더해져 결국 송연은 정조의 후궁 의빈성씨가 되는 결실로 입궐에 성공한다.

마음 한켠에는 정조의 정비 효의왕후(박은혜 분)에 대한 미안한 마음을 지울 수 없었으나 이산에 대한 송연의 마음은 그만큼 일편단심이었다. 어느 정도 설정이 가미된 부분이지만 의빈성씨가 최후를 맞는 순간 정조가 그 누구보다 애통해 했던 기록에 기인하면 전혀 설득력이 없는 대목은 아니다.

극중 평생을 가슴에 품어온 두 사람의 초월적인 사랑은 최종회에서 임종이 임박한 정조의 환상 속에 이미 세상을 등진 송연이 등장하는 설정으로 그 절절함이 다시 한번 녹아나올 예정이다.

#.2 정조를 향한 효의왕후의 마음=해바라기형

두번째는 이산, 송연과 함께 삼각관계의 한 축을 이루는 효의왕후다. 10세에 이산과 혼인을 하고 조선조 22대 임금의 왕비가 되지만 자녀를 생산하지 못하는 운명을 타고 났다. 송연과 이산의 관계를 질투하지만 근본적으로 선한 심성의 소유자로 착한 송연을 내치지 못하고 결국 받아들인다. 평생을 이산(정조)를 위해 그의 주변의 위험요소를 제거하는데 앞장서고 그를 위해서만 헌신하지만 안타깝게도 그만큼의 사랑을 돌려받지는 못했다. 후손을 생산하지 못하는 운명이지만 정조가 사랑한 송연을 후궁으로 들이는데 일조하며 두 사람의 사랑이 결실을 맺게 하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3 송연에 대한 대수의 짝사랑=우정과 사랑 갈등형

세번째는 송연을 향한 대수의 짝사랑이다. 어린 시절 동무인 송연을 짝사랑 하지만 차마 아무 말도 꺼내지 못한 대수(이종수 분)이지만 송연이 이산의 후궁으로 입궐한 이후로도 줄곧 송연의 곁을 지킨다.

하지만 대수에게도 딜레마는 있었다. 송연과 이산의 사랑이 본격화 되면서 자신의 짝사랑이 그 자체만으로 우정에 대한 배신으로 여겨질까 노심초사 해야 했던 것이다. 대수에게 있어 정조는 자신이 섬기는 군주이기에 앞서 어린 시절 동무이기도 하다.

사랑과 우정(존경) 사이에서 갈등을 거듭하는 대수의 송연을 향한 사랑은 결국 그를 과묵하고 왕에 대한 충성에 맹목적이고 저돌적인 인간으로 만들었다.

#.4 대수에 대한 초비의 사랑=질투의 화신형

네번째는 대수에 대한 초비(이잎새 분)의 사랑이다. 대수에게 첫눈에 사랑에 빠진 초비는 대수가 송연을 연모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이후 송연을 괴롭히기 시작한다. 대수에 대한 초비의 감정은 드라마 '이산' 속에서 가장 현실적이고 현대적인(?) 사랑에 가까웠다. 코믹적인 요소까지 담보해 시청자의 관심을 이끌었지만 극 중반을 넘어서면서 비중 자체가 사라져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5 달호와 주모의 사랑=플라토닉형

마지막으로 박달호(이희도 분)와 주모 막선(경인선)의 사랑이다. 내시부 출신인 박달호는 주모를 만나면서 애틋한 감정을 갖게 되지만 자신의 처지를 쉽게 밝힐 수가 없다. 그저 손만 꼭 잡아주는 것으로 마음을 달래보지만 이마저도 주모만 안달이 나게 만드는 상황. 밀고 당기기를 거듭해오던 두 사람은 결국 부부의 결실을 맺기에 이르지만 결혼 후 내시인 달호의 처지가 밝혀지면서 또 한번 위기를 맞았다.

드라마 '이산' 속에서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웃음을 주고 있는 박달호의 사랑은 사실 드라마 속 어떤 사랑 이야기보다 구슬프기 그지없다. 하지만 어렵게 부부의 연을 맺은 달호와 막선은 플라토닉형 사랑으로 위기를 극복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현우 nobody@news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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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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