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 잘 키운 아역배우 열스타 안부럽다(종영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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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서보현 기자]

잘 키운 아역배우 열 스타 안 부럽다는 말이 점차 현실이 되고 있다. 이제 사극이든 현대극이든 아역은 중요한 요소로 떠올랐다. 단순히 주인공의 어린 시절을 보여주던 것에서 벗어나 이제는 성인연기자들과 견주어봤을 때 또 다른 주인공으로 부각되는 경우가 많다.

16일 마지막회 77회로 종영하는 MBC 대하사극 '이산'은 월화드라마의 강자로 9개월을 지켜왔다. '이산'이 이렇게 되기까지에는 수많은 일과 인물들이 있었지만 그 중에서도 아역들의 공을 꼽을 수 있다. '이산'의 아역 박지빈 이한나 권오민 이인성은 비록 4회까지밖에 출연하지 못했지만 '이산'을 세상에 알리는데 큰 공을 세웠다.

보통 긴 호흡을 해야하는 사극에서는 아역배우의 중요성이 유독 큰 것이 사실이다. 지금까지 방송됐던 '대장금' '왕과 나' '태왕사신기' 등의 사극을 보면 아역배우들의 비중이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사극이 현대극보다 연기력이 검증된 아역배우들이 많은 것 또한 사실. 이는 사극이 긴 호흡을 해야하는 드라마라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훗날 정조의 아역으로 나왔던 박지빈은 이미 연기력을 검증받은 배우다. 어린 나이이기는 하지만 '안녕 형아' '아이스께끼' '내 남자의 여자' 등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것. 박지빈은 처음 도전하는 '이산'에서도 복잡한 내면연기를 무리없이 소화해 박수를 받았다. 대수 역으로 나왔던 권오민 또한 마찬가지다. '여인천하'에서 이름을 알린 권오민은 '왕의 여자' '달마야 놀자' '웰컴 투 동막골' 등에서 활약하며 실력을 쌓았다.

어린 송연으로 나왔던 이한나는 두 사람에 비해 연기력이 부족하다는 평을 받았으나 대체로 무난했다는 평을 받았다. 대사 전달능력이 떨어진 것은 사실이나 송연의 성품을 보였다는 면에서 일부분 성공했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

이렇게 이미 연기력을 검증받은 아역배우들이기에 극 초반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데 수월한 것이다. '이산'에서 아역배우들이 나오는 분량은 4회에 지나지 않지만 극 초반 시청자들의 이목을 잡기 위해서는 아역배우들의 활약에 많은 것을 할애할 수밖에 없다.

'이산'에서 아역배우들의 존재는 타 드라마에서보다 컸던 것이 사실이다. 성인연기가 시작된 이후에도 아역배우들의 연기 장면이 종종 회상신으로 나왔기 때문. 또한 종영을 앞두고는 그 횟수가 증가했다. 77회 마지막 부분에서는 이산 송연 대수 아역배우 세 사람이 다시 등장해 행복했던 지난날을 떠올리게 한다는 소식도 있었다.

이렇게 아역배우들의 비중이 커지고 그 장면 또한 계속해서 나오는 이유는 아역배우들의 모습을 통해서 지금의 현실과 비교가 수월하기 때문. '이산'에서 아역배우들이 나왔던 순간은 비록 여전히 산이는 고단하기는 했지만 동무가 있어 외롭지 않았을 때다. 이산이 종종 산과 대수에게 동무라는 말을 쓰는 것도 그 맥락. '이산'에서 비교적 평온했던 지난날은 현실과 극명하게 비교가 된다. 어린 시절로 돌아가고픈 이산의 소망이 드러나는 대목이기도 하다.

'이산'은 아역배우들의 공을 받은 드라마 중 하나다. 모두 연기를 잘해줬고 성인연기자로 교체될 때도 자연스러워 시청자들의 거부감이 없었다. 박지빈 권오민 이한나 등 아역배우들에게 '이산'은 연기력을 쌓고 이름을 확실히 알리는 계기가 됐다.

서보현 zmsdodch@news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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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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