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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 17회 연장 비하인드 스토리 “이서진 결단력 이산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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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이현우 기자]

최초 60부작으로 기획됐던 MBC 월화드라마‘이산’(극본 김이영 / 연출 이병훈 김근홍)이 77회를 끝으로 16일 종영한다.

‘이산’은 지난 3월 중순 16회 연장을 결정했다. 30%에 육박하는 시청률에 힘입은 연장 결정이라는 배경에 시청자들은 무려의 목소리를 보냈다. 제작진 역시 “이산이 보위에 오르기 전까지의 과정 분량이 다소 많아져 정조 등극이후 분량의 확보를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해명했다. 기실 ‘이산’은 최초 기획에서 절반을 훌쩍 뛰어넘은 44회에에서야 정조를 왕위에 앉힐 수 있었다. 일정부문 한 인물의 인생전체를 조망함에 있어 분량 안배에 실패한 것을 인정 한 셈.

‘이산’ 후속으로 편성된 ‘에덴의 동쪽’이 제작 난항을 겪으면서 ‘이산’ 연장을 종용했던 것도 사실이다. ‘에덴의 동쪽’은 결국‘이산’ 16회 연장에도 불구하고 ‘밤이면 밤마다’에 방송을 먼저 내줬고 덕분에 현재 숨통을 틔울 수 있었다.

하지만 이보다 더 큰 문제는 제작비에 있었다. ‘이산’은 3월 중순 연장 16회를 결정할 당시 15억 가량의 적자를 보고 있었던 것. 일반적으로 제작 초반 제작비는 평균치를 웃돌기 마련이지만 후반에 갈수록 평균치에서 떨어져 결국 전체 예산을 맞출 수 있다. 하지만 ‘이산’의 경우 후반에도 스케일을 위한 적극적인 물량 투입 등으로 제작비가 떨어지지 않았던 것. 이에 대한 타개책으로 나온 것이 연장이라는 방안이다. 다행히 ‘이산’은 16회 연장으로 적자를 모두 털어냈다.

현장 스태프나 배우들에게 연장이라는 것이 쉬운 결정은 아니다. 배우들의 경우 애초 계획을 주지하고 있는 바 연장회분부터는 집중력이 급격히 떨어진다고 한입으로 말한다. 연장 16회에는 주연배우 이서진의 결단이 큰 몫을 차지했다. 이서진은 자신의 연장계약을 확정하며 배우들의 인센티브 및 포상휴가 등의 약속 없이는 연장하지 않겠다고 조건을 내 걸었다. 함께 연기를 했던 한 배우는 “당시 심신이 매우 지친 이서진에게 연장은 혹독한 결정이었을 것” 이라고 전하며 “이서진 결단력이 ‘이산’ 살렸다”고 평했다.

드라마 종영을 일주일 앞두고 1회 연장에도 속사정이 있었다. 당시 이명박 대통령의 국민과의 담화가 갑자기 취소되면서 월화드라마의 최종회 방송이 월요일로 끝나버리는 문제 때문에 1회 연장을 결정했다. 이런 상황에 김이영 작가가 최종회 90분 편성을 요구했던 것.

제작진은 당시 한예종 파업으로 어수선한 가운데 작가와 주연배우 이서진, 주요 출연진들과 만나 작가에게는 대본을 2회분으로 늘려줄 것을 이서진과 다른 배우들에게는 “당신들의 인생 중 이틀만 우리에게 빌려달라”고 부탁했고 이서진과 배우들 모두 즉석에서 흔쾌히 이를 승낙했다.

이같은 지난한 과정을 통해 완성된 ‘이산’ 은 43회에서 35.5% 최고시청률을 기록하고 매회 30%를 넘나드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2007~2008년 최고 흥행드라마 중 하나가 됐다.

이현우 nobody@news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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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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