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기리에 상영중인 MBC-TV 드라마 '주몽'이 이색 콤플렉스 구도로 눈길을 끌고있다. 드라마속 주인공들은 각기 다른 콤플렉스로 첨예한 대립각을 형성하고 있다.

'부여 황제' 금와(전광렬)의 정실부인 원후(견미리)는 '사랑' 콤플렉스에 시달리고, 금와의 장남 대소(김승수)는 '권력' 콤플렉스에 빠져있다. 금와의 둘째 아들 영포(원기준)은 '차남' 콤플렉스에서 허우적대고, '대소 부인' 양설란(박탐희)는 '임신' 콤플렉스를 앓고 있다.

콤플렉스라는 말을 간단히 정의하면 '마음 속의 응어리'다. 이들은 어떤 이유로 콤플렉스를 지니게 됐을까. 드라마에서 펼쳐지는 인물별 콤플렉스를 집중 분석했다.

▲ 사랑 콤플렉스- 원후

황제의 정실부인 원후. 그는 사랑 콤플렉스를 앓고있다. 황후의 자리에 앉아있지만 유화에게 황제의 총애를 모두 빼앗겼기 때문이다. 유화를 향한 질투심으로 원후는 평생 콤플렉스에 시달린다.

특히 첫째 왕자인 대소를 제치고 주몽이 금와의 사랑을 독차지하자 유화에 대한 미움은 극에 달한다. 결국 '사랑의 질투심'은 대소에게 황위를 물려주기 위한 '권력욕'으로 바뀌고, 원후는 주몽과 유화를 제거하려는 시도까지 서슴지 않는다.

▲ 권력 콤플렉스- 대소

금와와 원후의 첫째 아들 대소는 '권력 콤플렉스'를 지니고 있다. 장남이지만 왕위 계승에 대한 위기감에 시달린다. 콤플렉스의 대상은 주몽. 대소는 금와의 사랑을 빼앗고 태자의 자리까지 위협하는 주몽에게 심한 열등감을 갖는다.

열등감에 시달리던 대소는 주몽을 죽이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결국 대소는 주몽을 죽음의 위기에 몰아넣고 금와의 병중을 틈타 권력을 장악하기도 했다.

▲ 차남 콤플렉스- 영포

금와의 아들이자 대소의 동생 영포는 전형적인 차남 콤플렉스에 빠져있다. 아버지 금와에게 관심을 못받는 영포는 형인 대소에게 무시당하고 동생인 주몽에게 치인다. 특히 첫째 대소에게는 심한 반발감까지 갖고 있다.

영포는 드라마 초반 대소와 한 배를 탔지만 이후 형인 대소를 살해하려는 음모까지 꾸몄다. 현재도 대소의 행동 하나 하나를 곱게 보지 않는 상태. 영포는 대소를 제치고 태자 자리에 오를 기회만 호시탐탐 노린다.  

▲ 임신 콤플렉스- 양설란

한나라 현토군 태수 양정의 딸이자 대소 부인인 양설란은 임신 콤플렉스를 지닌 비련의 여인이다. 결혼 후 몇 년이 지나도 아이를 갖지 못한다. 그래서 아들 유리와 함께 있는 주몽 부인 예소야에게 열등감을 갖고 있다.

양설란은 예소야가 아들 유리를 데리고 다니는 모습을 볼 때마다 심한 분노를 느낀다. 고약한 심보를 가진 양설란은 유리를 독살할 계획까지 꾸몄다. 악독한 양설란에 대한 벌일까. 아이를 갖지 못한 양설란은 대소의 둘째부인을 맞는 굴욕을 맛봤다.

콤플렉스가 얽히고 설킨 '주몽' 황족들. 이들은 콤플렉스 때문에 상대를 미워하고 시기한다. 그래서 악역으로 그려진다. 하지만 나쁘게만 볼 수 없는 악역이다. 마음에 깊게 맺힌 한을 이해한다면 충분히 공감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그리고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인물 간 대립 구도는 '주몽'에 색다른 묘미를 제공한다. 자칫 딱딱하게만 흘러갈 수 있는 사극을 다양한 대립 구도로 활력을 불어넣는 것. 서로에 대한 다양한 콤플렉스가 사극 드라마의 또 다른 재미를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