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고홍주 기자] MBC 특별기획 '태왕사신기'(극본 송지나,
연출 김종학)가 자신의 목숨과 맞바꿔 담덕(배용준 분)을 수호하는 양왕(독고영재 분)과 각단(이다희 분)의 장렬한 죽음을 그려내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태왕사신기'는 11일 9회에서 고구려 최고의 귀족 ‘연호개’(윤태영 분)를 왕으로 추대하려는 세력에 맞서
죽음까지도 불사하는 담덕의 아버지 양왕과 근위 제삼당주 각단의 희생으로 극적 긴장감을 극대화했다.
양왕은 담덕이 기다리고 있다며
궁에서 나가자고 하는 기하(문소리 분)의 눈 앞에서 추모대왕검을 집어든 뒤 기하가 다른 곳을 보는 사이 자신에게 검을 꽂는다. 담덕이 쥬신의
왕이 되는 길을 지키려 자신의 목숨과 맞바꾼 것이다.
양왕은 각단에게 안겨 피를 흘리며 담덕에게 자신의 원수를 갚고 싶으면 쥬신의
왕이 되라고 하라 하고, 함께 있던 기하가 양왕을 시해한 것이라고 오인한 각단은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주저 앉은 기하를 죽이려다 화천회 대장로의
칼을 맞고 치명적인 부상을 입게 된다.
각단은 숨이 끊기는 순간까지도 담덕을 왕으로 추대하고자 양왕의 유언과 유품을 담덕에게
전하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 뒤 눈을 감았다. 이로 인해 담덕과 기하는 돌이킬 수 없는 오해로 엇갈린 운명을 걷게 만드는 결정적인 역할을 한
셈이다.
이로써 담덕은 그동안의 수동적인 모습에서 벗어나 연가려 집안의 모략에 대항, 아버지 고국양왕의 원수를 갚고 나라를
구하고자 기존의 부드러움을 벗고 카리스마 넘치는 태왕의 면모를 갖추게 된다.
시청자들은 담덕을 수호하기 위해 장렬히 죽음을 맞은
양왕과 각단의 죽음에 안타까움을 표하며, 담덕에게 왕위를 물려주기 위한 뜨거운 부성애를 연기했던 독고영재와 담덕을 그림자처럼 수호하는 강인한
여장부의 이미지를 완벽하게 소화해냈던 이다희(각단)의 퇴장에도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한편, 이날 9회분에서는 담덕과 호개의
긴장감 넘치는 대결 구도가 전파를 타 한층 흥미진진한 전개를 예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