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문희'가 문희(강수연)와 유진(조연우)의 애틋한 사랑확인 장면을 연출, 극적 파란을 예고했다.

아이몰 백화점의 서녀 문희는 친엄마의 복수를 위해 본가로 들어와 독기를 숨긴 채 살아왔다. 그러나 집안끼리 알며 지내는 의사 유진의 배려깊은 사랑에 끌렸고 친엄마가 수목장된 곳에 함께 찾아왔다.

17일 방송. 유진은 나무를 향해 절을 넙죽하며 문희와 결혼하고 싶으니 허락해달라고 말했다. 자신의 복수를 위해 결혼은 안된다고 답하는 문희. 유진은 어머니 역시 과거에 얽매여 당신 딸이 스스로를 힘들게 하는 것을 원치 않을 거라고 설득했다. 그러나 유진과 결혼할 수 없는 이유는 복수 외에 또 있었다. 문희는 10여 년 전 남자와 사랑을 하고 아이를 낳았으며 그 아이를 입양 보냈던 숨겨진 과거가 있었다.

그러나 문희는 문제의 과거를 숨기고 유진의 사랑을 받아들이기로 마음먹었다. 손을 내밀며 청혼반지를 엄마 앞에서 끼워달라고 청했다. 반지를 문희의 손가락에 끼우고 영원한 사랑을 다짐하며 애틋해하는 유진의 모습이 앞으로 닥칠 시련의 충격파를 짐작케 했다.

"엄마, 나 이제 우리 애기 잊고 유진씨랑 행복해지고 싶어.나 그럴 자격 있지? 그래도 되겠지...엄마?"라고 속으로 외치는 문희의 절박한 심리가 안타까움을 더했다.

방송 후 시청자들은 기구한 삶을 살아온 문희와 착한 남자 유진 커플에 힘을 실어주는 분위기였다.

"문희와 유진이 그냥 사랑하게 해줬으면 좋겠다" "너무 불쌍한 문희, 유진이라도 문희 곁에 있게 해달라"며 이들의 사랑을 응원해줬다.

이날 어머니 묘 앞에서 깨지지 않을 사랑을 약속했지만 시련은 빠르게 연인의 사랑을 위협해왔다. 문회장 집안에선 문희와 유진의 결혼선언에 발칵 뒤집어졌다. 문이동생 현이(이재은)와 유진을 결혼시키려던 큰엄마 방숙희(김영란)의 분노는 이루 말할 수 없는 상황. 집을 나가라는 말까지 서슴지 않았고 문희 역시 ‘내 집을 두고 어딜 나가냐’며 독기를 표출하며 맞받아쳤다.

집안의 풍파와 더불어 문희의 과거와 관련된 갈등 역시 불거질 조짐을 보였다. 문희는 제 속으로 낳은 하늘이와 모자의 운명인줄 까맣게 모른 채 인연을 맺고 있는 상황. 하늘이를 키우고 있는 장한나(김해숙)와의 극적인 만남을 통해 자신이 생모라는 사실을 알게 될지 팬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TV리포트 하수나 기자(mongz1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