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와 아파트 / 동일하이빌 최명길◆

국회의원 김한길 씨의 미니홈피에 이런 글이 있었다 . 부인인 최명길 씨 생일에 쓴 글인 듯했다 . `한 80점짜리 여자인 줄 알고 결혼했는데 98점짜리 여자였습니다 .`

섣부른 판단일 수도 있지만 탤런트 최명길 씨를 만나고 나서 이런 생각을 했다 . `최명길은 `삶과 연기`가 그 안에서 온전히 포개지는 흔치 않은 배우다 .`

최명길 씨는 보이는 이미지 그대로 야무지다 . 그래서 광고 하나라도 허투루 고르는 법이 없다.

"제가 직접 먹어 보고 입어 보고 써 봐서 만족하지 않으면 절대 광고 모델로 나서지 않습니다 . 소비자의 제품에 대한 믿음과 만족이 바로 제 자신에 대한 믿음이고 만족이니까요."

소비재인 다른 제품과 달리 한 번 선택하면 오랫동안 생활해야 하는 아파트 광고 모델은 더 꼼꼼히 따져보고 선택했다 . 그렇게 고른 것이 바로 동일하이빌이었다.

"직접 살아볼 수 없으니까 모델하우스나 공사현장 같은 곳을 여러 번 찾아가 봤죠. 갈 때마다 드는 생각인데 어떻게 그렇게 주부들의 필요를 잘 이해하는지 감탄할 따름입니다 ."

주부의 동선을 배려한 주방 설계, 넓고 편리한 다용도실, 아이들 안전을 생각한 `차 없는 지상`, 이웃과의 따뜻한 소통까지 고려한 단지 구성 등등. 그녀의 아파트 자랑은 그칠 줄을 몰랐다.

그런 만족 때문에 최씨는 10년째 동일하이빌 모델로 활동하고 있다 . 사실상 동일하이빌의 역사와 함께하고 있는 것이다 . 그래서 최씨는 "지난 10년간 동일하이빌이 성장한 게 내가 성장한 것처럼 기쁘다"고 했다.

최씨는 자신도 동일하이빌에 살고 싶지만 그럴 수 없어 안타깝다고 했다 . 남편인 김한길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구로구에 동일하이빌 아파트가 없기 때문이다 . "그래서 회사 관계자들을 만날 때면 늘 우리 지역구에도 아파트 좀 지어달라는 부탁을 드려요."

그렇다면 최명길 씨에게 집은 어떤 곳일까? 그는 "세상 그 어떤 시름으로부터도 가족을 지켜주는 가장 편안한 공간"이라고 정의했다 . "남편은 정치를 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늘 고민도 많고 상처도 많이 입어요. 그 사람에게 집은 편안한 휴식이 있는 공간이어야죠. 또 아이들에게는 마음껏 뛰어놀 놀이터이자 편하게 책을 읽을 수 있는 도서관 같은 곳이어야죠."

그래서 집 인테리어는 군더더기 없이 최대한 심플하게 했다 . 그는 "사실 거의 안 꾸민 수준"이라면서 "몇 해 전 TV 프로그램에서 우리집이 소개됐는데 그 방송 이후 주변에서 `진짜 그런 집에서 사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며 웃었다.

`재테크`에 대해서 묻자 그는 "정치인 아내로서 재테크에 대한 현실적ㆍ심리적 제약이 많다"고 했다.

"정치인들은 재산을 다 공개해야 하잖아요. 그래서 오해받을까봐 주식투자도 못해요. 그냥 저축하는 거밖에 없죠."

그러면서 최씨는 집에 얽힌 일화를 들려줬다 . "몇 해 전 지역구로 이사올 때 원래 살던 용산구 집을 처분해야 했는데 집이 잘 팔리지 않자 제가 그냥 전세로 내놓자고 했어요. 그랬더니 남편이 `정치하는 사람이 집 두 채 가지면 안 된다`고 그러더라고요."

이런 제약이 처음에는 불편했지만 지금은 당연한 의무로 받아들일 만큼 어느새 정치인의 아내가 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집을 좀 넓히고 싶다는 소망은 있다 . "남편에게는 편안하게 쉬면서 공부하고 글도 쓸 수 있는 서재를 만들어 주고 싶고, 대본 연습을 할 수 있는 저만의 공간도 마련하고 싶어요."

배우 최명길과 정치인 아내 최명길은 그 안에서 행복하게 공존하고 있었다 . 한동안 드라마 출연이 뜸했던 최명길 씨는 지난 12일부터 시작된 MBC 아침드라마 `내 곁에 있어`에 출연하고 있다.

매일경제 김기철 기자 / 김성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