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드라마는 남편과 자식을 버리고 새 가정을 꾸린 선희(최명길)와 버림 받은 후 어려운 성장과정을 거쳐 온 은주(이윤지)의 애증을 담아내는 드라마. 최근 전개는 자신이 버려진 딸임을 숨기고 선희네 병원에서 간호사로 일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 가운데 옛애인 윤섭이 재벌딸과의 결혼을 앞두고 흔들리자 윤섭 어머니(김미경)가 은주를 집으로 불렀다. 윤섭 어머니는 배정자 원장(선희 어머니로 은주의 외할머니) 집에서 식모로 일하고 있다.

윤섭 어머니는 다짜고짜 은주의 따귀를 때리고 "못 배워먹은 년, 니가 이러니까 어미 없단 소리를 듣는 것이다"고 욕을 퍼부었다. 생모 선희가 눈을 빤히 뜨고 쳐다보는 상황에서 은주는 악에 받혀 "내가 어미 없는 자식으로 살고 싶어서 살았냐"고 분을 터트렸다. 이어 사랑하는 마음을 짓밟고 돈에 마음을 파는 행동을 질타했다. 이에 윤섭 어머니는 "이게 누구 인생 망치려고 덤비냐"며 다시 은주를 때리고 머리채를 잡고 격하게 흔들었다. 내동댕이쳐진 은주의 눈에서 서러움의 눈물이 쏟아져 내렸다. 배 원장까지 나와 대드는 은주의 뺨을 갈기며 은주의 아픔이 배가됐다.

그러나 그녀의 시련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약혼이 물 건너 간 듯 보이자 윤섭 어머니는 은주를 찾아와 "함께 죽자"며 그녀를 잡고 차도 한가운데로 뛰어드는 위험한 행동까지 했다. 뺨맞고 머리 뜯기는 것으로 모자라 목숨의 위협까지 받았던 셈이다. 사정없이 맞고 때리며 연기에 몰입하는 이윤지와 김미경의 실감연기가 빛을 발했던 대목이었지만 보는 시청자들은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던 듯하다.

방송 후 한 시청자는 "너무 은주의 처절하고 애처로운 모습만 보여주는 것 같다"며 "반전되는 모습이 나올 때가 된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또 다른 시청자는 " 윤섭 모친의 더 심한 모습 보기 전에 돈을 찾아가는 윤섭은 빨리 잊었으면 좋겠다"며 "은주 때문에 눈가에 눈물이 나왔다"고 안쓰러움을 드러냈다.

복수를 시작하는 듯했던 은주의 행보가 잠시 주춤한 상황. 앞으로 은주가 어떤 반응을 보이게 될지 귀추가주목된다.

TV리포트 하수나 기자(mongz1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