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보라의 통쾌한 활약이 MBC아침드라마 '내 곁에 있어'팬들의 기대를 고조시키고 있다.

이 드라마는 남편과 자식을 버리고 과거를 속인 채 재혼한 선희(최명길)와 버려진 딸 은주(이윤지)의 애증을 담아내는 내용. 현재 선희는 배정자(정혜선, 선희의 엄마)의 병원에서 일하는 간호조무사 은주가 자신의 딸인 줄 꿈에도 모르고 사사건건 부딪치고 있다. 여기서 금보라는 선희의 남편이었던 준석을 짝사랑해왔던 인물로 버림받은 은주와 은호를 제 자식처럼 보듬고 사랑해 준 일심으로 분하고 있다.

최근 방송은 은호가 살인미수 혐의로 체포되고 은주가 윤섭의 아이를 유산하는 극심한 시련을 전개시켰다. 은주와 은호의 참담한 현실에 가슴앓이하던 일심은 우연히 병원 앞에서 생모인 선희를 보게 됐다. 일심은 은주가 생모의 정체를 알면서도 진실을 밝히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경악했다. 선희를 그냥 놔두지 못하겠다며 이를 박박 갈던 일심은 선희의 집을 찾아갔다.

일심은 선희의 집 앞에서 기다리다 마침 차에서 고양이를 껴안고 우아하게 내리는 선희에게 달려갔다. 이어 "이 나쁜년"이라고 소리지르며 다짜고짜 선희의 머리채를 확 잡아챘다. 까무라치듯 놀라는 선희의 모습이 마지막을 장식하며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동안 이 드라마는 은주가 딸이란 사실을 눈치 챌 수 있는 점이 많았음에도 전혀 감을 잡지 못하는 선희의 모습이 답답함을 자아내 온 것이 사실. 때문에 극은 초반의 빠른 전개와 달리 정체되고 질질 끈다는 지적을 피하지 못했다. 바로 그 답답함을 일심이 확 풀어준 셈.

특히 이날 예고편에선 은주와 은호가 바로 친자식들이라고 외치는 일심의 모습, 충격에 젖어 어쩔 줄 모르는 선희의 고통이 소개되며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시청자들은 "일심 여사가 선희의 머리채를 확 잡아채는데 정말 속이 다 시원했다" "금보라씨의 활약 속이 후련해지는 아침이었다" "앞으로 파란만장하게 펼쳐질 다음 이야기가 너무 기대된다"는 반응. 다소 우울한 분위기 위주로 흐르며 침체됐던 내용이 이번 사건을 통해 다시 활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앞으로 불행에 빠진 자식들의 현실을 접한 선희의 극심한 자책감과 고통이 어떻게 그려질지 주목된다.

TV리포트 하수나 기자(mongz1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