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해...엄마 용서해줘..."

MBC 아침드라마 `내 곁에 있어`가 3일 방송에서 아들 은호(백종민) 앞에 자신의 정체를 드러낸 선희(최명길)의 모정을 선보이며 눈물샘을 자극했다.

선희는 20년전 남편과 자식들을 버리고 나간 뒤 재혼해 의사부인으로 행복하게 살고 있던 상황. 병원의 간호조무사 은주(이윤지)와 말썽장이 동생 은호가 바로 자신이 버린 아이들이란 사실을 최근 알게 되며 극심한 죄책감에 몸서리치고 있다. 특히 은호는 살인미수 죄로 철창신세를 지고 있어 선희의 가슴은 더욱 찢어졌다.

엄마로서 아이들의 울타리가 되어주지 못한 생각에 차마 들어가지 못하고 구치소 앞에서만 서성이던 선희. 현재 은주남매에게 어머니가 되 준 일심(금보라)이 그녀를 격려 해줬고 용기를 냈다. 면회실에 나온 은호는 일심이 아닌 병원사모님이었던 선희를 보고 의아함을 감추지 못했다.

"사모님이 여긴 어쩐 일이냐"며 의혹의 눈빛을 보내는 은호. 선희는 목이 메인 듯 "다롱이가 보고 싶어서..."라고 말하고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어린시절 불려지던 이름이 선희의 입에서 나오자 은호의 당혹감은 더욱 커졌다.

"무슨 일이세요. 왜 사모님이 면회 오셨어요. 엄마가 면회 오셨다고 했는데 우리 엄마(일심을 칭함) 어디 있어요?"

사랑하는 자식 앞에서 죄책감에 차마 `엄마`라고 입을 떼지 못하는 선희. 그저 "다롱아...다롱아..."라고만 되뇌었다. 등을 돌려 면회실을 나가려는 은호. 이때 선희의 한마디가 은호의 뒤통수를 때렸다.

"미안해...엄마 용서해 줘..."

충격에 젖는 은호와 20년 만에 비로소 모자 관계로 만난 아들 앞에서 말을 잇지 못하고 오열하는 엄마 선희의 모습이 이날 마지막을 장식했다. 자식들을 버린 죄 많은 엄마로서의 자책감과 아이들을 향한 모정이 범벅된 감정을 표출하는 최명길의 눈물연기가 눈길을 사로잡았던 대목.

이날 극적인 은호와 선희의 만남장면은 많은 시청자들이 눈물소감을 자아냈다. "혈육이 무엇인지, 마음이 아파 눈물 콧물을 흘리며 펑펑 울었다" "최명길씨의 `엄마가 미안해`하는 연기에 계속 눈물을 흘렸다"는 반응이 게시판에 올라왔다.

앞으로 딸 은주와 선희의 만남 장면까지 터질 예정이어서 눈물 소감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한편, 충격과 죄책감에 몸서리치는 선희의 모습이 전파를 타고 있는 이 드라마는 시청률면에서 인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2일 방송에선 시청률 조사회사인 AGB닐슨 조사결과 20.5%를 기록하며 일일시청률 순위 2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TV리포트 하수나 기자(mongz1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