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여정-김영철 부녀, 실감연기에 팬들 눈물
" 왜 안 되냐구? 필두를 이렇게 만든 사람이 애비니까..."

선주의 절규가 팬들의 가슴을 강타했다. 2일 방송된 MBC일일극 `얼마나 좋길래`는 아버지 만복(김영철)의 고백을 듣고 피눈물을 흘리는 선주(조여정)의 모습이 연출됐다.

대양수산 오너의 맏딸 선주는 아버지의 반대에 맞서 사랑하는 동수(김지훈)와 도망치기로 계획했다. 한 밤 집을 나서는 중에 아버지 만복에게 들켰다. 만복은 눈물 그렁거리며 선주와 동수가 절대로 이루어질 수 없는 이유를 고백했다. 바로 고향친구 필두(동수부)를 가난의 구렁텅이로 몰아넣은 장본인이 자신이라고 입을 뗐다. 과거 부유했던 필두네의 사무실을 불 지르고 전 재산을 갖고 도망갔다고 덧붙였다.

" 니들 위해서 그랬어...내가 감옥에 가면 내 자식들 남은 인생 아니까..."

아버지의 말에 선주는 기막혀 했다. 동수네를 빚의 구렁텅이로 내몰아 힘들게 살도록 만들었던 장본인이 바로 만복이란 사실은 그녀를 경악시켰다. 억장이 무너지는 듯 주먹으로 제 가슴을 쿵쿵 두들기며 눈물을 쏟는 선주.

" 아후...아버지...어떻게...(그런 짓을...)"

차마 말을 잇지 못하고, 막막한 심정에 눈물만 쏟아져 나왔다. 만복 역시 미안함과 죄책감으로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절망으로 찢어지는 이들의 심정이 조여정과 김영철의 실감나는 연기로 표출됐다. 극에 포진된 가장 큰 갈등이 비로소 수면 위로 불거진 대목으로 긴장이 극대화 된 하이라이트 장면이라 할 만했다.

만복의 비밀을 알게 된 선주는 미안함에 그토록 사랑하는 동수의 손을 차마 잡지 못하고 이별의 말을 건네게 될 예정.

이와 관련 한 시청자는 "아무리 악행을 저지른 사람이지만 만복은 낳아준 부모이고, 동수에게는 차마 면목이 없기 때문에 그의 손을 잡지 못하는 것"이라며 "선주의 선택이 너무나 이해가 간다, 선주 때문에 많이 울었다"고 소감을 달았다.

이 밖에 "동수에게 다가갈 수 없는 선주가 너무 안쓰럽다" "두 사람의 사랑이 너무 슬프다" "가슴이 터질 것 같다"며 이날의 장면에 안타까워했다.

앞으로 시련을 딛고 두 집안 간에 용서와 화해를 이끌 선주의 활약이 어떻게 펼쳐질지 주목된다.

한편, 이날 시청률은 AGB닐슨 조사결과 11.4%를 기록했다.

TV리포트 하수나 기자(mongz11@naver.com)






2006.10.03 (10: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