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훈 “데뷔 5년에 신인상 후보라니 쑥스럽다”
김지훈 “데뷔 5년에 신인상 후보라니 쑥스럽다”
탤런트 김지훈이 드라마 종영을 앞두고 시원섭섭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처음으로 맡은 일일극 주연이기에 그 심정도 남다를 터.

22일 오후 7시 서울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열린 MBC 일일드라마 ‘얼마나 좋길래’ 종방연에서 만난 김지훈은 29일 방송될 마지막 장면을 촬영하기 위해 완도로 떠나기 직전이었다.

김지훈은 6~7개월 가량 함께 고생해온 선후배 연기자들과 감독 및 스탭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술 한잔 기울인 그의 얼굴에서 진솔하면서도 인간적인 면모를 엿볼 수 있었다.

다음은 김지훈과 가진 일문일답.

- 종영을 앞두고 소감이 어떤가?
▲ 시원섭섭하다. 일일극의 주연을 맡은 것은 처음이었는데 굉장히 좋은 경험이었다. 연기자로서 많은 것을 배우게 됐다.

- 신인이 아님에도 2006 MBC 연기대상 신인상 후보에 올랐다. 소감은?
▲ 데뷔한지 5년이나 됐는데 신인상 후보에 올라 쑥스럽다. 신인상 후보에 오른 적이 없으면 이런 경우가 가능하다고 한다. 사실 욕심은 크게 없다.

- 드라마 시청률이 중·후반부터 빛을 발하기 시작했는데?
▲ 늦게나마 인정을 받은 것 같아 기쁘다. 사실 굉장히 재미있는 드라마인데 ‘시청률’이라는 숫자로 판가름된다는 건 조금 서글픈 현실이다. 그래도 많은 관심을 보여준 시청자들께 감사드린다.

- 조여정과의 호흡은?
▲ 연기 호흡이 굉장히 잘 맞았다. 호흡을 맞추면서 연기력 부분에서도 많은 배움을 얻었다.

- 촬영 중 가장 힘들었던 기억은?
▲ 극 전개가 본격적인 갈등 구도로 접어들면서 동수의 복합적인 감정을 연기에 담아내기가 쉽지 않았다. 극중 선주(조여정 분)와 만남과 이별을 반복해온 상황과 선주가 집안 원수의 딸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갈등하는 모습, 설상가상으로 아버지의 병을 알게 되기까지, 이런 상황을 연기하면서 깊이 있는 감정을 이끌어내는 게 가장 힘들었던 것 같다.

- 첫 일일극 도전을 통해 배운 점은?
▲ 극 초반만 해도 중견연기자 선생님들과 호흡을 맞추다 보니 (선생님들의) 연륜과 카리스마에 눌려 주눅이 들기도 했지만 이를 서서히 극복해나가면서 연기에 대한 보람을 느낄 수 있었다.

- 이번 작품이 남긴 의미?
▲ 첫 일일극 주연을 맡아 시작부터 꿋꿋이 연기해왔다. 깊이 있는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나를 한층 성숙하게 만든 기회가 된 것 같다.

- 차기작 계획은?
▲ 우선 쉬고 싶다.(웃음) 7개월 가량 강행군을 해오느라 쉴 여유가 없었다. 한두달간은 아무 생각 없이 쉬고 싶다.


MBC ‘얼마나 좋길래’(극본 소현경/연출 박홍균, 김경희)는 29일 종영을 앞두고 20%대에 가까운 시청률을 기록하며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

2006년판 로미오와 줄리엣으로 화제를 모았던 ‘얼마나 좋길래’는 29일 오후 7시 45분 방송될 125회 마지막 방송에서 용서와 화해, 그리고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그려낸다.



뉴스엔 고홍주 기자(becool@newsen.com)





2006.12.23 (1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