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예 장태훈, MBC '베스트극장' 최종회로 데뷔
신예 장태훈(26)이 MBC ‘베스트 극장’ 최종회를 통해 안방극장에 데뷔한다.

10일 방송될 ‘드리머즈(The Dreamers)’에서 초능력을 지닌 여자 주인공의 남자친구인 ‘태일’ 역으로 시청자들과 인사할 예정. 첫 신고식에서 드라마의 마지막을 장식하게 돼 남다른 각오 속에 구슬땀을 흘렸다. 봄개편을 맞아 안방극장에서 사라지는 ‘베스트극장’은 그가 무명시절부터 연기수업을 쌓는 교본으로 삼아 빼놓지 않고 시청하던 프로그램이었기 때문에 의미가 깊다.

장태훈은 매끈한 얼굴만 믿고 연예계를 노크하는 신인 배우들과는 다른 이력을 갖고 있다. 과천 외국어고등학교에서 전교 10위권의 모범생이었던 그는 졸업 당시 연기자의 길을 걷겠다고 고집해 부모를 깜짝 놀라게 했다. 결국 부모는 그의 뜻을 꺾기 위해 중국 유학을 보내 국내 연예계와의 접촉을 차단했다. 그러나 미련은 여전히 남아 중국인민대학교의 신문방송학과를 지원해 방송 활동에 대해 공부했다.

그는 이후 부모 몰래 중국 유학 틈틈이 국내를 오가며 대학로 연극무대에서 실력을 쌓았다. 청소는 물론 대학로 구석구석을 누비며 포스터와 홍보전단지를 돌렸다. 돈한푼 없이 젊음만 믿고 고생한 끝에 연극 ‘고딩만의 세상’ 등을 비롯한 다수의 작품에 출연하며 연기를 공부했다. 결국 부모도 그의 고집을 꺾지 못하고 용인대 연극영화과로 편입을 허락했고 국내로 복귀해 연예계 데뷔를 본격적으로 준비했다.

돌이켜보면 뜻하지 않았던 중국 유학 덕에 유창한 중국어 실력을 갈고 닦게 돼 전화위복이나 다름없다. 한·중 양국의 연예 산업 교류가 활발해지면서 더 많은 기회가 열렸기 때문이다.

오랜 꿈을 이룬 그는 “그동안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데뷔를 치른 지금부터가 더 큰 고생길이다. 초심을 잃지 않고 끈기있는 연기자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굳센 각오를 나타냈다.

스포츠서울 김도훈기자






2007.03.07 (11: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