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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배종옥이 다음달 2일 스타트하는 MBC 새 주말극 ‘천하일색 박정금’(하청옥 극본, 이형선 연출)에서
타이틀롤을 맡아 대한민국 아줌마의 대변자이자 응원 단장으로 팔을 걷어붙인다.
지난 28일 서울 신촌 아트레온에서 진행된
제작발표회에도 청바지에 가죽점퍼를 걸친 ‘보이시’한 모습으로 등장해 배역의 역동적인 면을 엿보인 배종옥은 “눈물을 머금은 밝고 씩씩한 캐릭터라는
게 무엇보다 마음에 들었다”며 “아줌마가 제 3의 성이 아니라 엄연히 여자다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천하일색 박정금’은 어느 사연많은 아줌마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드라마지만 기존의 숱한 작품을 장식해온 아줌마 담론과는
다른 지점을 지향한다. 연출자인 이형선PD에 따르면 가령 이혼과 사별을 경험한 아줌마가 김밥집 등을 창업해 경제적인 자립을 이루고, 멋진 사랑도
찾는다는 류의 낭만적인 자아실현 스토리가 아니라는 것이다. 현실적이고 치열한 설정으로 아줌마의 강인함과 정의로움을 조명하겠다는 욕심을 내비치고
있다. 배종옥에 의해 탄생하는 ‘박정금’은 근사한 이단옆차기가 아니라 악착같은 물고 늘어지기로 범인을 검거하는 강력계 여형사. 전남편의 외도와
첫 아들의 기막힌 실종사건을 겪은, 아픔 절절한 이혼녀지만 늘 억척스러우면서 유쾌하게 세상과 주변을 포용하는 ‘바람직한
인간상’이다.
이 드라마에는 물론 박정금의 주변에 어슬렁거리는 남자도 있다. 그것도 한명이 아니라 두명이다. 직업도 어릴적 동창인
의사(손창민)와 연하의 변호사(김민종)다. 아무리 안이한 낭만을 지운 리얼 드라마라도 ‘아줌마의 사랑찾기’ 대목에서는 진부한 삼각관계의 냄새도
풍길 것 같다.
이에 대해 배종옥은 “직업은 그럴듯한데 한명은 경제력도 없는 의사이고, 또 한명은 피가 섞이지 않은
여동생(한고은)의 정혼자이자 잃어버린 아들에 대한 감정을 이입하는 동병상련의 대상이다”라며 “사랑 받고 싶은 여자의 영원한 욕망은 표현하겠지만,
신데렐라 스토리에 휘말리지는 않을 것이다”고 반박했다.
이번 드라마를 통해 ‘어제의 동지’인 김수현 작가의 KBS 2TV
주말드라마 ‘엄마가 뿔났다’와 출발부터 시청률 맞대결을 벌이는 것과 관련해서도 그는 “그 상황을 조금도 신경쓰지 않았다면 거짓말이겠지만,
오래오래 연기자로 살다보면 겪을 수 있을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두 작품 모두 각자 최선을 다하는 게 중요하지 않겠느냐”는 정답을
들려줬다.
스포츠월드 글 조재원 기자, 사진 황인성 문화프런티어 otaku@sportsworldi.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