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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현 작가와 배종옥 한고은의 '기묘한 삼각인연'

[마이데일리 = 고홍주 기자] '언어의 연금술사'로 통하는 김수현 작가와 탤런트 배종옥, 그리고 한고은이 '기묘한 인연'으로 만나게 됐다.

MBC 새 주말연속극 '천하일색 박정금'에 나란히 캐스팅된 배종옥과 한고은은 김수현 작가와 매주 오후 8시대 의도치 않은 드라마 경쟁을 벌이게 됐다. 지난해 SBS 드라마 '내 남자의 여자'로 명성을 확인케 한 김수현 작가가 KBS 2TV 새 주말드라마 '엄마가 뿔났다'의 극본 집필을 맡은 것과 맞물려 그와 남다른 인연을 자랑하는 배종옥, 한고은이 같은 시간대 MBC 새 주말연속극 '천하일색 박정금'(극본 하청옥, 연출 이형선)에 나란히 캐스팅된 것이다.

'우연의 일치'라고 하기에는 껄끄러울 수 있을 법한 대결이다. 의식이 되지 않는다고 한다면 이는 거짓말일 것.

하지만 지난해 '내 남자의 여자'에서 김수현 작가와 호흡을 맞췄던 배종옥과 김수현 작가가 쓴 SBS 주말극 '사랑과 야망'을 통해 연기력을 인정받은 한고은은 이같은 상황에도 배우로서 의연한 태도를 보였다.

배종옥은 서울 신촌 아트리온 13층에서 열린 '천하일색 박정금' 제작발표회에서 "김수현 작가와의 만남을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하지만 앞으로 계속해서 작품을 해나갈 배우의 입장으로서는 그런 것이 걸림돌이 될 거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많은 드라마들이 제작되고 있는 상황에서 김수현 작가와 만나게 된 것은 선택의 문제일 뿐이다. 그런 문제가 저를 힘들게 하지는 않았다. 그만큼 다양한 작품을 시청자들이 볼 수 있다면 한국 드라마에도 발전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고은 역시 배종옥의 언급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같은 질문에 그는 "제가 연기를 계속 하고, (김수현) 선생님도 일을 하시는 이상 언젠가는 만날 것이라고 생각을 했다. 하지만 '아~선생님께서 이번에 드라마를 하시는구나' 라는 정도로 생각할 뿐 이번에 동시간대 드라마로 만나게 된 것

이 그리 중요한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천하일색 박정금'에서 호흡을 맞추게 된 한고은과 배종옥도 김수현 작가와 못지 않은 인연을 자랑한다.

두 사람은 지난 2004년 방영된 KBS 2TV의 노희경 드라마 '꽃보다 아름다워'를 통해 처음 인연을 맺었다. 이번 MBC 새 주말연속극 출연으로 4년만에 재회하게 된 셈이다.

한고은은 "제 연기 인생 전환점을 꼽으라면 '꽃보다 아름다워'를 꼽고 싶다. '과연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라는 고민을 하고 있을 무렵 배종옥 선배님께 정말 많은 가르침을 받았다. 비단 연기자로서만이 아닌 여자로서, 한 사람으로서 살아가는 데 지침서가 됐다"고 털어놓았다.

[기묘한 인연으로 만난 배종옥, 한고은 그리고 김수현 작가. (왼쪽부터)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마이데일리DB]

2008-01-28 (1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