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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종옥, 20년 관록의 연기‥'아줌마판 삼순이' 독무대!

[마이데일리 = 고홍주 기자] 연기파 배종옥 주말극 투입‥MBC '드라마 왕국' 재건 이루나

MBC 주말연속극 '천하일색 박정금'(극본 하청옥, 연출 이형선)이 20년이 넘는 관록의 연기 경력을 자랑하는 배종옥의 독무대로 성공적인 포문을 열었다.

배종옥이 타이틀롤을 맡은 '천하일색 박정금'은 억척스러우며 적당히 능글맞고 가끔은 뻔뻔한 아줌마 형사의 애환을 그려갈 작품. '깍두기' 후속으로 2일 방송된 첫 회에서는 주인공 박정금을 둘러싼 주변 인물들의 캐릭터와 숨겨진 가족사가 추후 전개에 대한 궁금증을 아우른 채 박진감 넘치게 펼쳐졌다.

특히 이혼의 과정에서 실종된 큰아들을 가슴에 묻고 살아가는 정금이 '형사'라는 직업에 대한 투철한 프로의식에도 죄를 짓고 달아가는 소년을 어렵게 붙잡고도 아들의 또래라는 이유만으로 모정애를 이기지 못해 보내주고 마는 장면은 여주인공 '박정금'의 애환을 고스란히 엿보게 한 것은 물론 액션과 내면 연기를 넘나드는 몰입을 보여준 배종옥의 독무대를 예고하기에 충분했다.

액션과 코믹, 그리고 애환이 혼재한 '천하일색 박정금'은 형사, 주부, 엄마, 딸 등의 역할을 하느라 아픔을 느낄 여유도 없는 정금이 뜻하지 않게 두 남자와 엮이게 되는 설정으로 흡사 '아줌마판 삼순이'를 연상케 했다. 터프한 여형사이지만 술에 취해서는 "여자로서 한번쯤 사랑받아보고 싶다"고 로망을 표현하는, 팔색조와도 같은 박정금의 모습에서 추후 펼쳐질 무궁무진한 에피소드를 기대케 했다.

'박정금'이라는 캐릭터 자체에 매료돼 작품을 선택했다는 배종옥은 최근 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 "그 어떤 그 어떤 아줌마도 '여자'로서 사랑을 받아보고 싶은 소망이 있다. 아줌마도 사랑을 꿈꾸고 있고 얼마든지 사랑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이번 작품을 통해 전하고 싶다. 아줌마는 어떤 사랑을 하는지 그 여정을 지켜봐주시길 바란다"는 각오를 전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첫 방송에서는 처음으로 분양받은 아파트가 이중 분양되는 우여곡절 끝에 정금과 용준(손창민 분)의 동거가 시작되는 사연과 함께 식모였던 나여사(이혜숙 분)와 정분이 나 본처 윤씨(나문희 분)와 딸 정금을 버린 봉필(박근형 분)의 생일날, 나여사의 딸 사공유라(한고은 분)와 결혼을 전제로 사귀고 있던 한경수(김민종 분), 그리고 정금이 한 자리에 모이면서 주요 등장인물들의 갈등과 인연이 예고됐다.

[MBC 새 주말극 '천하일색 박정금' 첫 회에서 관록 있는 연기를 선보인 배종옥. 사진제공= MBC]

2008-02-02 (21:3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