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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팍 도사' 배종옥, 스타가 되고 싶은 20년차 배우

[마이데일리 = 고홍주 기자] MBC '황금어장-무릎 팍 도사'에 배종옥(44)이 출연했다.

배종옥은 예능 프로그램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배우가 아니다. 영화든 드라마든 작품의 홍보가 필효할 때가 아니면 말이다. 배종옥은 실제로 '무릎 팍 도사'에 자신이 출연중인 드라마 '천하일색 박정금'을 홍보하기 위해 나왔다고 말했다. 동시간대 방송되는 KBS 2TV 주말연속극 '엄마가 뿔났다'의 김수현 작가와 배종옥과의 특별한 인연에 대한 이야기가 따라 나와 자연스럽게 토크가 진행됐지만 본인 드라마의 홍보를 위한 속내는 특별히 감추지 않았다.

배종옥이 '무릎 팍 도사'에 들고 나온 고민은 시청률이 안 나오는 마니아 배우라고 자신을 생각한다는 것이었다. 배종옥은 자신의 20년 연기 인생을 회상하며 "연기 못하는 배우에서 개성 강한 배우, 마니아적인 배우로 자신의 이미지가 굳어져 가고 있다"고 억울해 했다.

우리는 흔히 배우는 연기를 잘하는 것이 가장 큰 미덕이라고 생각한다. 스타가 되고 싶다고 말하는 배우는 찾기 쉽지 않다. 배우들은 이구동성으로 '진짜 연기 잘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말하고 시청자와 관객들은 그들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다. 그 말의 진실성을 의심하기 전에 배우란 마땅히 그래야 한다는 엄숙함이 연기를 하는 사람들에게 강요되고 있는 것이다.

배종옥은 반대로 마니아 배우라는 수식어를 달고 연기파 배우인 것처럼 포장되고 이와 함께 흥행성적은 낮은 배우로 인식돼 가고 있는 자신에 대해 불만을 토로한다. 또 "나는 스타성이 없기 때문에 큰 상도 받지 못하고 골든체스트 같은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상을 받아도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다"고 말한다.

배종옥은 스타성을 갖고 싶다고 말한다. 배종옥이 말하는 스타성이란 더 많은 관객들이 자신의 이름을 걸고 있는 작품에 자연스럽게 동조하는 것이다. 마니아적 취향의 배우라는 인식 때문에 소수만이 즐기는 배우가 아니라 누구나 자연스럽게 배종옥을 보기 위해 극장을 찾거나 리모컨을 움직이게 하고 싶다는 것이다.

가벼운 귀로 배종옥의 말을 듣는다면 배종옥이 스타가 되고 싶은 욕심과 허영을 표현했다고 말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배종옥은 "흥행작도 많다"고 항변하지만 실제로 배종옥이 출연한 작품과 그가 선택한 캐릭터들 중 마니아적 취향의 작품이 눈에 훨씬 많이 띤다. 이는 단지 몇몇 작품에서 흥행운이 따르지 않았던 것 뿐이라고 말하기에는 설득력이 없다.

다시 배종옥이 '무릎 팍 도사'에 출연한 이유를 상기해본다. 배종옥은 스타성 없는 마니아적 배우이기 때문에 작품 홍보를 하기 위해 '무릎 팍 도사'를 찾았다. 자신이 출연하고 있는 작품의 시청률을 올려 더 많은 사람이 보고 즐기게 하고 싶은 것이다.

역순으로 말하면 그 맥락이 선명해진다. 배종옥은 자신이 출연하고 있는 작품의 시청률을 올려 더 많은 사람이 보고 즐기게 하기 위해서 '무릎 팍 도사'를 찾아 홍보를 하고 있으며 자신이 마니아 배우가 아닌 스타성을 갖길 희망하고 있다.

배종옥의 '무릎 팍 도사' 출연 자체는 20년차 배우가 자신의 이름을 건 작품을 이끌어가고 있을 때 그 작품에 대한 책임감에 기인한다, 본인이 스타가 아니라는 혹은 스타성을 갖지 못한 배우라는 사실에 대한 진지한 반성인 것이다. 배우 배종옥이 바라는 것은 작품에 대한 대중적 관심이지 개인에 대한 연기력을 칭찬하는 것이 아니다. 20년차 배우 배종옥이 스타가 되고 싶은 이유다.

[스타가 되고 싶은 20년차 배우 배종옥. 사진= MBC 화면캡처]

2008-03-27 (09: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