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름: 관리자 | 조회: |
| 배종옥, 손창민같은 남자라면 한번쯤... | |||||||||||
|---|---|---|---|---|---|---|---|---|---|---|---|
★…요즘 저, 많이 편해졌대요 술잔이 두어 바퀴 돌 즈음, 건너편 식당에서 '박정금… 너무 재밌게 보고 있는데 사인 좀 부탁한다'며 한 아주머니가 찾아왔다. "요즘은 사람들이 이렇게 스스럼없이 다가와요. 예전엔 안 그랬는데.(웃음)" -언젠가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한 지인으로부터 들은 도도한 이미지에 대해 고민했다는 얘길 들었는데. ▶제 뜻과 다르게 사람들에게 날카롭고 이지적이고 도회적인 이미지로 비춰진다는 데 고민이 많았어요. 이번에 박정금이란 형사 역할을 맡았다고 하니까 절 아는 스태프들이 그랬대요. '옛날 같으면 배종옥 누나가 저런 역 안했을 텐데'라고요. -스타성이 없는 게 가장 큰 고민이라면서요? ▶제가 대중적이기보다 자기 취향의 작품을 더 많이 한다고들 생각하세요. 노희경 등 작품성 있는 작가들과 몇 차례 함께 작업해서 그럴지도 모르죠. 하지만 노 작가가 쓴 '꽃보다 아름다워', 그거 시청률 38％나 나왔어요. 대중적인 드라마에요. 사람들은 한 이미지가 굳어지면 더 이상 변화시키려 하지 않는 것 같아요. -'천하일색 박정금'을 만난 후 어떤 변화가 있었나요? ▶팬들이 절 훨씬 편안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게 느껴져요. 스스럼없이 다가와서 손도 잡고요. '천하일색 박정금' 덕분에 그토록 바라던 대중성을 얻은 셈이죠. ★…배종옥＆박정금 '요즘 내 드라마에 너무 빠졌다'는 배종옥. 술잔을 마주하고 있는 지금도 건너편 상대가 배종옥인지 박정금인지 헷갈릴 정도다. -극중 박정금은 슈퍼우먼이에요. 살림도 잘하고 일도 잘하는. ▶정말 어떻게 그럴 수가 있을까요? 전 아니에요. 요리도 잘 못해요. 살림은 거의 안하고요. 아, 비빔국수는 그래도 잘 할 수 있어요. 제 딸도 그건 잘 한다고 그래요. -검도하는 장면이 많아요. 검도를 원래 잘 하세요? ▶전혀 못해요. 아주 죽겠어요. 검도하는 사람들이 보면 다 알 텐데.(웃음) 형사 역할이다 보니 액션신도 여간 많지 않아요. 일주일에 2편 하는데 액션까지 소화하자니 벅찰 때가 많아요. 무리했더니 지금도 무릎이 너무 아파요. -박정금에게 사랑이란 무엇일까요? ▶'내가 가져도 될까'라는 생각이 드는, 그런 것. 경수랑 용준이가 좋아한다고 해도 정금이는 자꾸 주춤주춤해요. '나랑 만나는 거 괜찮니, 네가 뭐가 부족해서'라면서요. 자신이 처한 상황이 너무 힘들고 자신이 없어 '내가 이런 사랑을 받아도 될까'라고 망설이는 거죠. -극중 손창민씨(용준)와 김민종씨(경수) 같은 남자가 실제로 존재한다면 누굴 선택하시겠어요? ▶전 손창민씨 같은 남자가 좋아요. 편안하게 해주는 남자요. 멋있는 남자, 긴장되게 하는 남자는 이제 그만! 가죽 점퍼 입고 멋 부리는 사람은 원래도 아니었지만 이제는 더 그만!(웃음) 편하게 같이 나이 들어 갈 수 있는 남자가 더 좋겠어요. ★…고민하고 선택했으면 그걸로 끝이에요 말과 말 사이에 틈새가 없다. 브라운관 밖의 배종옥은 나이테가 실하게 박힌 나무처럼 곧고 흔들림이 없어보였다. -중앙대에서 '매체연기'를 강의하고 있는데요. 혹시 교수가 되기 위한 발판은 아닌가요? ▶그렇지 않아요. 제 경험에 비춰 후배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었을 뿐이에요. 전 신인 때 정말 배우적인 기질이 없다고 생각했어요. 배우적인 끼가 많은 동료들을 부러워했었죠. 하지만 이젠 그들이 넘지 못한 선을 제가 넘고 있어요. 끼가 있어서 공부하지 않은 배우와 모자란 끼를 공부로 보충한 배우는 결국 다르다고 믿거든요. 저도 후배들이 좀더 빠르게 시행착오 없이 매체연기에 접근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었어요. 지난번엔 '하얀거탑'을 교재로 썼었고, 얼마 전엔 '커피 프린스 1호점'을 함께 읽었는데 반응이 괜찮았어요. -홈쇼핑을 통해 비타민C 마스크팩 사업을 하고 있는데, 사업은 잘 되시나요? ▶사실 잘 안되고 있어요.(웃음) 기구를 이용해서 마스크팩을 한다는 걸 아직 우리나라 사람들은 불편해해요. 하지만 일본서는 그게 참 대중화돼 있어요. 비타민C 마스크팩으로 피부 미백과 탄력에 큰 효과를 볼 수 있어요. 전 그거 정말 자주했고 좋은 효과를 봤어요. -늘 당당하고 자신감 있어 보여요. ▶고민하고 선택했으면 그걸로 끝이에요. 그냥 가는 거죠. 미국의 유명한 여자 앵커 바바라 월터스 얘기에요. 가장 후회되는 일이 딸과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한 거 였대요. 그런데 또 이런 생각이 들더래요. 만약 딸과 시간을 보냈더라면 지금의 내가 있었을까? 정말 공감했어요. 한때 다른 직업도 생각했었지만, 전 연기에 올인하기로 했고 그대로 밀고 나갔어요. 선택했으면 그냥 가는 거예요. 삶이 뭐 얼마나 다르겠어요? -책을 자주 읽으세요? ▶젊었을 땐 책을 많이 안 읽었어요. 내가 너무 잘났었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자꾸 '내가 뭘 놓치고 있는 건 아닌가'하고 불안해요. 비가 와서 촬영이 취소된 날이면 책장을 봐요. 읽었던 책이라도 다시 꺼내 들면 너무 재밌는 거예요. 왜 그땐 이런 생각을 못했을까 싶고. ★…사랑? 나도 꼭 해보고 싶다 배종옥은 지난 1994년 이혼 후 홀로 딸을 키우는 싱글맘이다. 현재 미국 뉴욕서 유학 중인 딸에게 배종옥은 '친구 같은 엄마'다. -딸이 뉴욕에서 유학 중이라고 들었어요. 자주 통화하시나요? ▶그 기숙사가 그렇게 전화하기가 힘드네요. 통화 대신 이메일을 자주 하죠. 좋은 엄마는 아니고 친구 같은 엄마예요. 제 딸이 절 오히려 더 걱정해주니까. '엄마 일하다가 링거 맞았어'라고 메일을 보내면 '뭐 링거까지 맞으면서 일을 해? 꼭 밥은 챙겨먹고'라며 답장이 와요. 일하는 엄마를 많이 배려해주는, 참 어른스러운 아이예요. -박정금이 아닌 배종옥에게도 사랑이 다시 올까요? ▶나도 사랑, 연애 하고 싶어요. 사랑이 오면 연애를 하겠죠. 하지만 사랑을 찾아나서는 거? 그렇게 하고 싶지는 않아요. 저한텐 지금의 생활이 너무 중요해요. 내 생활과 연기를 그대로 받아들여줄 수 있는 사람이면 몰라도, 제 생활의 많은 부분을 포기해가면서까지 사랑을 만나고 싶진 않아요. -많은 여배우들이 '배종옥처럼 연기생활을 하고 싶다'는 말을 하는데. ▶그렇다면서요?(웃음) 그런데 말이죠. 난 정말 많은 부분을 포기했어요. 다른 여배우들이 연애하고 결혼하고 아이들하고 시간 보낼 때, 전 정말 열심히 일했거든요. 제 딸도 혼자 내버려둔 채 말이에요.
어느덧 데뷔 23년차에 접어들었지만 배종옥의 피부만큼은 스물세 살 적 그대로다. "좋긴 뭘 좋아요. 축축 늘어지고 죽겠는걸"이라며 눈을 흘기면서도 배종옥은 솔직담백하게 그 비결을 털어놨다. "실은 다 관리해주는 거예요. 일단 피부과 가서 리프팅도 하고 마사지도 받고요. 집에선 비타민C 팩을 해줘요. 비타민C가 피부 미백과 탄력에 효과가 좋거든." 배종옥은 지난해 12월 홈쇼핑을 통해 '배종옥의 비타민C케어'라는 마스크팩을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돈 들이지 않고 편하게 할 수 있는 방법도 있죠. 천연 오이팩이 참 좋아요. 오이를 집에서 잘게 썰어서 얼굴에 붙이고 있으면 미백에 참 좋거든요." 마지막으로 털어놓은 미인의 비결은 역시 '수분'. "전 피부에 수분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특히 나이가 들면 들수록 수분이 중요하더라고. 평소 물을 많이 마셔요." < 김윤희 기자 scblog.chosun.com/ekf08> 2008-05-27
(12:22)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