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단하기엔 아직 이르다.’  

첫 뚜껑을 연 ‘오버 더 레인보우’는 연출력과 연기, 흥미진진한 소재 등 모든 부분에서 충분한 가능성을 보여줬다.  

‘뮤직드라마’를 표방한 ‘오버 더 레인보우’는 첫 방송부터 감각적인 음악과 화려한 볼거리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배우들이 선보이는 역동적인 댄스와 장면이 전환될 때마다 시기적절하게 흐르던 강한 비트의 음악은 다른 드라마와 분명한 차별화를 이뤄냈다.  

지현우와 김옥빈이 ‘나이키’ 동작을 소화하는 장면, 지하철 역에서 혼자 춤 연습을 하던 김옥빈의 모습 등은 ‘준비를 많이 한 드라마’라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했다.  

앞으로 등장할 환희의 공연 장면 역시 기대할 만하다. 제작진은 완벽한 공연 장면 재연을 위해 환희가 속한 플라이 투 더 스카이의 공연 실황을 담아둔 상태다.  

주연들의 연기도 합격점을 받았다. 신예 스타인 지현우와 김옥빈 모두 신선한 매력을 어필하며 안정적으로 극을 끌어나갔다. 연기자 겸업을 선언한 환희도 극중 캐릭터와 무난히 어울리는 모습이었다. 지현우와 김옥빈이 알콩달콩 사랑을 키워가는 가운데, 환희와 서지혜가 엮이면서 이들의 연기 앙상블에도 관심이 쏠릴 듯하다. 특히 지현우는 가수 비를 떠올리게 한다는 평이다.  

무엇보다 ‘오버 더 레인보우’의 강점은 연예계 뒷얘기를 사실적으로 그린다는 것이다. ‘오버 더 레인보우’의 집필을 맡은 홍진아·홍자람 자매는 베스트극장 ‘태릉선수촌’을 통해 태릉선수촌의 뒷얘기를 훌륭하게 풀어낸 전력이 있다.  

연예계를 무대로 한 이번 드라마는 아직 본격적인 이야기가 진행되진 않았지만 가수 혹은 가수지망생들인 주인공의 좌절과 역경에는 ‘연예계’만의 독특한 환경이 크게 작용할 전망이다. 평소 연예계 비화에 쏠리는 대중의 높은 관심에 미뤄볼 때 승산이 있는 대목이다.  

이혜린 기자(rinny@sportsworld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