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지역구를 물려받아 국회의원이 되었으나, 두 번째 선거에서 금품을 살포하는 바람에 국회의원직을 잃었다. 보궐선거에서 아내 이세영이 공천되기를 원했으나, 아버지가 배 다른 동생 일주를 선택하는 바람에 밀려났다. 다가오는 선거를 앞둔 현재 자신의 지역구를 되찾고 싶어 하지만, 일주가 내놓지 않자 그녀와 극도로 대립한다. 분노조절장애 증상이 있어 말보다는 주먹이 앞서고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았을 때 파괴적 행동이 잦다. 그 때문에 가끔 아내 세영에게 폭력을 행사하기도 하지만 그녀가 지금의 위치를 버릴 여자가 아니라는 걸 안다. 아랫사람들에게 통 크게 베풀며 아량으로 감싸는 보스 기질이 있고 정치적 능력도 뛰어나다. 등치도 크고 목소리도 큰 대장부 스타일로 성격도 시원시원해 정가의 남자들은 좋아한다. 집안의 장남이라 아버지의 모든 유산과 재산은 자신이 물려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보수적이고 권위적인 인물.
이세영 | 박정아
일도의 아내. 전직 아나운서. 운강 아트홀 대표
가난한 집안 배경에서 재벌가로 시집가기 위해 악착같이 공부해서 아나운서까지 된 인물이다. 석현의 정치적 배경을 등에 업은 일도라면 훗날 대통령의 자리까지 노려볼 거라는 계산에, 퍼스트레이디까지 꿈꾸며 일도에게 의도적으로 접근, 결혼에 성공한다. 그녀가 속한 현재 이 자리를 놓치고 싶지 않아 남편 일도의 폭행을 묵인하며 살아간다. 통근 남편에 비해 작은 것에 연연하는 편이며 아트홀을 키우기 위해 운강재단의 돈도 빼돌린다. 무식한 일란과 시누이, 올케 관계로 늘 부딪히지만 금 수저를 물고 태어난 일란에게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 때문에 늘 당한다. 차갑고 도도하며 격이 있는 척 하지만 태생적 신분에 대한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어, 그것을 숨기기 위해 서민들을 벌레 취급한다. 처음 은수를 만날 때부터 그녀를 못마땅하게 여기며 가혹하게 한다.
강일란 | 장영남
석현의 딸. 시인과 수필가
오빠 일도와 같은 배에서 태어났지만, 닮은 구석은 없다. 뇌가 투명한 편으로 일찍 이혼해 혼자 산다. 시인과 수필가로 저명하지만, 모두 대필을 한 것이다. 자연의 아름다움을 찬양하지만 정작 시골의 소똥냄새에 구토하고 벌레만 봐도 까무러치는 여자이며, 젊은 남자들과 자주 썸 타지만 혼자 비극의 주인공처럼 상처받는 연극성 성격장애를 가지고 있다. 푼수기가 다분하며 집안에서는 거의 내 놓은 사람 취급인데, 본인도 집안사람들을 싫어해서 돌 직구를 날리며 사람들을 뜨악하게 만드는 재주가 있다. 애교도 많고 웃음도 많은 편이지만, 하루에도 기분상태가 수시로 바뀌어서 4차원을 넘어서는 또라이라 불린다. 진형우를 짝사랑한다.
강유경 | 윤수
일도의 딸. 국문과 대학생
물질적으로 부족한 것 없이 자랐지만 정서적으로는 아픔이 많다. 아빠의 권위적인 태도에 치를 떨면서 대학만 들어가면 독립하리라 다짐했다. 그나마 존경하는 할아버지의 만류로 집에 붙어있지만, 부모가 자신의 삶을 좌지우지 할 수 없게 학비부터 생활비까지 자기 손으로 벌어 쓰는 열혈 청춘이다. 엄마가 아빠의 폭행을 눈감으면서까지 집안에 있으려는 것에 염증을 느끼고, 경제적 독립을 위해 집밖 인생에 도전하는 것이다. 마음속에 순수와 따뜻함을 가지고 있으며 그걸 글로 표현하고 싶어 하는 문학소녀이기에, 고모 일란이 대필 작가를 쓴다는 것을 대번에 알아차린다. 자신이 놓고 간 글 노트에 범수가 곡을 붙인 걸 계기로 그와 가까워지지만, 그가 좋아하는 건 가난하지만 밝고 악착같은 또 다른 유경이라는 것 때문에 고민이다.
